불교 천태종단이 그동안 일반에 각인돼온 불사종단 이미지를 털고 적극적인 사회참여 종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천태종의 대사회적 역할 강화를 대표하는 구체적 사업은 재난구조봉사단의 상설 기구화와 새터민(탈북자)정착지원사업 등이다. 새터민 지원은 이미 6월 초 구인사에서 새터민들의 첫 템플스테이를 가진데 이어 지난달 말 인천 황룡사에서 2차 템플스테이와 함께 새터민 정착지원을 위한 1일찻집을 열였다. 새터민들의 템플스테이는 앞으로 하나원과의 협의를 거쳐 정착 프로그램에서 정규 과정화해 불교 신앙생활을 돕겠다고 한다. 재난구호 활동은 지난 6월 18일 서울 삼룡사에서 ‘인도네시아 지진피해 돕기 자비실천 대법회'를 개최했고 년말까지 상설 재난구조 봉사단을 발족시켜 국내외의 대형 재난에 긴급 구호활동을 펼친다는 것이다.

1960년대 이후 종교의 사회참여는 세계적인 잇슈로 부상하면서 각 종교들의 활발한 갖가지 운동과 사업이 앞다투어 전개돼 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 불교의 경우 타종교에 비해 빈약한 편이었고 대부분이 후발적인 뒤따르기였다. 물론 올림픽 · 월드컵 등의 개최를 계기로 본격화한 템플스테이 같은 불교만의 독특한 사업도 있긴하다.

종교도 사회제도의 한 부분이다. 따라서 개인 영혼구원만을 강조하는 보수노선 보다는 사회구원에 역점을 두는 진보노선이 부각되기도 한다.

사찰 창건 등과 같은 물질적, 외형적 성장에 몰두해온 과거로부터 탈피해 사회적 역할을 강화함으로서 내실을 기하겠다는 천태종단의 변신이 한국 불교에 하나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그늘진 곳과 낮은 곳을 찾아 따스한 자비의 빛을 비춰주는 것이 진정한 포교고 불도의 완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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