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4월 10일,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조선후기 호랑이 세화 등 150여 점 선보여

조선후기의 호작도. <사진=고판화박물관>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동아시아 호랑이판화 특별전을 마련했다.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1월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박물관 전시실에서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 일환으로 ‘한·중 수교 30주년 설맞이 특별전: 역병을 물리치는 동아시아 호랑이 판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중일을 비롯해 티베트와 베트남 등에서 목판으로 제작한 호랑이 관련 판화와 판목 △호랑이 부적 △종이오리기로 만들어진 호랑이 전지 △호랑이 관련 우키요에 △호랑이 관련 전적류 등 1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호랑이를 두려움의 대상이자 인간을 지켜주는 영험함을 가진 동물로 여겨왔다. 호랑이가 화재·수재·풍재를 막아주고 병난이나 질병 등 액난을 막아준다고 믿었으며, 이를 의인화해 부적 또는 판화 형태로 집의 대문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일본·티베트·베트남 등에서도 호랑이 부적판화를 만들어 정초에 대문과 벽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역병 퇴치를 기원했다.

판화로는 주로 호랑이와 매를 결합한 부적이 등장한다. 도교의 부적으로 많이 사용됐으며, 민화의 한 형태인 세화로 발전해 악을 막아주는 호랑이와 희망의 전령사인 까치가 결합한 호작도가 주로 제작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에서 주로 사용한 삼재부 판화와 금란장구부를 비롯해 중국 도교의 일파인 오두미도(五斗米道)의 창시자인 장도릉이 호랑이를 타고 칼을 든 모습으로 역병을 물리치는 장천사 진택[天師震澤]을 선보인다. 설맞이 세시풍습으로 사용했던 흑백의 한국 호랑이 판화와 채색된 중국·일본·베트남의 호랑이 판화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시회 연계 교육 프로그램으로 호랑이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와 다양한 전통판화 교육도 진행된다. 관람객들에게는 새해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호랑이 판화 인출체험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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