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유튜브 채널서 공개

조계종과 민족공동체추진본부의 평화통일 사업과 활동을 알리고, 불자들의 평화ㆍ통일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평화통일발원문’ 영상이 공개됐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월우 스님, 이하 민추본) 사무총장 지상 스님 11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찰이나 교계단체, 신행모임 등 많은 불자가 두루 활용할 수 있는 평화통일발원문을 제작해 유튜브용 영상으로 제작, 배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추본은 3월 22일부터 4월 18일까지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바탕으로 남북의 평화와 통일, 민족화해의 서원을 담은 ‘평화통일발원문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에서는 인천경기지역단 포교사 이석준 씨가 총무원장상을 수상했다.

민추본은 공모전 우수작을 바탕으로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발원문을 작성, 영상을 제작했다. 나레이션은 보리수아래 회원으로 시 낭송 자원봉사를 펼치고, 어린이청소년 불교지도사 등으로 활동 중인 이여진 포교사가 맡았다.

제작ㆍ배포된 발원문은 조계종을 대표하는 평화통일발원문으로 불교계 주요 평화통일 행사 등에서 두루 활용할 예정이다.

지상 스님은 “입상된 작품을 바탕으로 여러 스님의 조언과 윤문을 통해 최종 발원문을 제작했고, 많은 불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유튜브에 영상으로 배포했다.”면서 “원하는 사찰이나 단체 등 어디서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발원문 영상을 틀어 함께 낭독할 수 있다. 배포용 발원문도 제작해 각 본사 사찰과 평화통일도량 등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평화통일발원문은 민추본 공식 유튜브 채널(youtu.be/pPZLLTEa8Yw)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하 평화통일 발원문 전문>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 오늘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 사부대중의 한결같은 서원을 담아 / 거룩하신 부처님 전에 삼가 발원하옵니다.

불법이 전해진 지 1700년 세월동안 / 한반도의 불제자들은 부처님 법을 등불 삼아 / 이 땅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토는 남과 북으로 나뉘어 / 휴전의 긴장이 반세기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 민족의 사상과 문화가 나뉘고 / 분단의 상처를 여의지 못한 채 대립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저들은 틀렸고 우리는 옳다고 하면서 / 서로를 반목하고 비난하느라 / 남북의 거리 또한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평화와 통일을 말로만 반복하다가 / 겨레의 고통은 남의 일이 되었고 / 갈등은 차별의 세상을 만드는 윤회의 굴레가 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 평화의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 민족의 평화통일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의 원력이며 / 이념과 문화의 차이는 더 이상 반목의 명분이 되지 않습니다.

남쪽에서 따뜻한 기운이 일어나면 북쪽에서 꽃이 피어나고 / 북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내려오면 남쪽에서 과일이 익어가듯이 / 부처님 인연법 따라 남과 북도 서로에 연기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은 아무런 경계가 없으나 / 우리의 마음이 남과 북을 나누고 있으니 / 서로의 마음 안에 자비의 연꽃을 피우겠습니다.

화해의 악수로 역사의 깊은 골을 메우고 / 상생의 나무로 한반도의 푸른 숲을 가꾸고 / 분단의 철책 위로 대륙으로 가는 길을 만들어 / 온 누리 수승한 공간마다 통일도량을 함께 세우며 / 평화와 공존으로 나아갈 희망의 연꽃을 피우겠습니다.

불이(不二)의 가르침을 일깨워주신 부처님!

동체대비심으로 민족의 하나됨을 발원하고 / 공존과 상생의 마음으로 통일을 발원하고 / 존중의 마음으로 갈등을 화쟁하는 지혜를 키우겠습니다.

또한 겨레가 합심하여 통일을 향한 뜻을 모아 / 통일정토의 자양분을 삼고 / 분단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되는 대비원력을 실천하겠습니다.

자등명 법등명, 부처님 법으로 스스로를 비추어 / 참회하고 정진하며 평화통일로 나아가겠습니다. 

불자 모두의 걸음걸음이 /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염불소리로 / 겨레 모두에게 전해지기를 원하오며 / 우리가 서원하고 행하는 이 길에 자비광명으로 함께 하소서.

나무 석가모니불 / 나무 석가모니불 /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