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로 떠나는 역사 여행
이규술/모과나무/18,900원

실크로드사는 인류 문명 교류사이자 하나의 세계사다. 인적 교류가 활발했던 21세기, 문화와 종교가 공존하고 이질적인 문명과 접촉이 불가피한 사회에서 동서 문명 교류의 역사가 담긴 실크로드사를 이해하는 것은 지금의 다문화사회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떠나기 전 읽어보는 실크로드 이야기〉는 지은이가 약 30년간 문화답사 여행업에 종사하면서 성지순례를 담당했을 때 설명했던 내용을 모아서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여행사에서 불교 성지순례를 맡게 되면서 막연하게 동경하던 실크로드와 아시아를 답사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때부터 관련 지식을 채우기 위해 수차례 문화답사를 하고 실크로드에 관한 교양서를 여러 권 탐독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불교 동진의 핵심 지역인 우즈베키스탄과 그리스 군영 터를 비롯한 여러 불교 사원터를 답사했다. 2020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고 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실크로드와 관련한 글들을 정리했고, 이번 책은 숙원이 맺은 결실이다.

책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실크로드 개착 이전부터 몽골제국과 그 후예까지 간략사를 다뤘다. 2부에서는 둔황과 투르판, 오즈베키스탄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3부에서는 실크로드의 종교를 중심으로 역사의 흐름을 살폈다. 책은 전문 학술서가 아닌 여행을 위한 실크로드 개론서에 가깝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풍부한 사진과 함께 역사 흐름을 알기 쉽도록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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