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희/연인M&B/15,000원
장애예술인 위한 릴레이 캠페인도 진행

‘말’은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거나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이다. 우리는 인사를 하거나 고마움, 위로를 전하는 등 상호작용을 할 때 말을 사용한다. 하지만 최근 정치계에서 쏟아내는 막말이나 쉽게 사용하는 혐오와 차별의 말 등으로 언어문화가 심각하게 오염된 실정이다. 이러한 시기에 방귀희 (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 대표가 감성ㆍ이성ㆍ상식을 단단히 압축해 소소하지만 확실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짤글’ 형식의 명상록을 출간했다.

KBS라디오 ‘내일은 푸른하늘’ 방송작가로 데뷔한 저자는 방송을 준비하며 작성했던 글 중 인생의 시작과 끝의 미학이 담긴 짧은 글들을 엄선해 한 권으로 엮었다. 책은 1년 내내 일기처럼 읽으며 마음에 새길 수 있는 356개의 메시지로 구성돼 있다. 또 구어체로 쓰여 직접 소리내 읽으면 메시지의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책 출간과 함께 ‘장애예술인지원법’ 제정 기금 마련을 위한 릴레이 캠페인이 진행돼 눈길을 끈다. 캠페인은 책을 선물하면 선물 받은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해 ‘싱싱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성된 기금은 (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에서 법률제정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최첨단 과학으로 무장한 오늘날 유례없는 감염병으로 인간은 절망이 아니라 무망(無望, Hopelessness), 즉 ‘희망을 만들 능력이 없는 상태’에 빠지고 있다.”면서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희망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도록 입 바람을 불어서라도 불씨를 살리는 희망소생술이며, 아주 짧고 매우 쉽게 그리고 공손히 설득시킬 수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지체장애(1급)를 앓고 있으며, 〈솟대평론〉 발행인으로 활동 중이다. 동국대 불교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숭실대에서 사회복지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샴사랑〉ㆍ〈정경부인이 된 맹인이씨부인〉ㆍ〈배제와 포용〉ㆍ〈한국장애인사〉ㆍ〈불교의 복지사상〉 등 다수가 있으며, 국민훈장 석류장 · 한국방송작가대상, 불자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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