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봉암사서…법납 60세ㆍ세납 85세
9월 2일, 봉암사서 영결ㆍ다비식 엄수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고우 스님이 8월 29일 문경 봉암사에서 법납 60세, 세납 85세로 입적했다. <사진=금강신문 자료사진>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를 역임한 은암(隱庵) 고우 스님(조계종 명예원로의원)이 8월 29일 오후 3시 30분 경 문경 봉암사 동방장실에서 입적했다. 법납 60세, 세납 85세.

장례는 전국선원수좌회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9월 2일 오전 10시 30분 봉암사에서 영결식과 다비식이 엄수된다.

고우 스님은 1937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났다. 군 복무 중 폐결핵에 걸려 방황하던 중 1962년 김천 수도암에서 직지사 영수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출가 후 몸이 회복됐고, 청암사와 남장사 강원에서 고봉ㆍ관흥ㆍ혼해 스님 등에게 지도받았다. 1966년 향곡 스님이 주석한 부산 묘관음사 길상선원에서 첫 안거를 지낸 뒤 평생 수좌(首座)의 길을 걸었다.

1968년 문경 김용사에서 법련ㆍ무비ㆍ법화ㆍ정광ㆍ혜규 스님 등과 전쟁으로 끊어진 전통을 되살리기 위한 ‘제2봉암사 결사’를 맺고, 봉암사에서 정진했다. 아울러 봉암사 주지 소임을 맡아 봉암사 태고선원의 기틀을 마련했다.

1980년 신군부가 자행한 10.27법난으로 당시 총무원장 월주 스님 등 주요 소임자들이 계엄군에 연행돼 총무원 기능이 마비되자 봉암사 대중이 공사를 열어 총무원을 임시로 운영했다. 이때 고우 스님은 임시 총무부장을 맡아 10.27법난의 원만한 수습과 종헌 개정 등의 일대 개혁조치를 진행하고, 3개월 뒤 봉암사로 돌아갔다.

1987년 한국 불교의 유구한 참선 수행을 바르게 하고 선을 널리 전하고자 적명 스님과 ‘선납회(禪衲會, 현 전국선원수좌회)’를 창립하고 공동대표를 맡았다. 2006년 경북 봉화 금봉암을 창건했으며, 2007년 조계종 원로의원에 추대됐고, 대종사(大宗師) 품계를 받았다.

저서로 〈고우 스님 육조단경 강설〉과 〈태백산 선지식의 영원한 행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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