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지난 8월 11일 오후 9시 단양 구인사 설법보전에서 제121회 신축년 하안거 결제식을 봉행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 하안거 결제식은 참석대중과 구인사 안거 동참대중을 최대한 자제시키는 등 방역에 대한 철저한 대비 속에 진행됐다. 비록 구인사 안거에 동참하지는 못했더라도 전국 사찰과 가정에서 방역을 준수하면서 한 달 간 수행정진의 끈을 놓지 않는 천태불자가 되기를 당부한다.

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이날 결제사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신심과 원력을 더욱 굳게 하고자 안거에 동참하시는 모든 불자님께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한 달 안거의 모든 순간이 정진의 시간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대중에 당부했다. 천태종은 지난해 하안거와 동안거 때도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전국 사찰을 중심으로 안거를 무사히 치러낸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안전하게 치러지리라 확신한다.

천태종의 재가불자 한 달 안거는 중창조인 상월원각대조사 재세 시부터 시행해오던 주경야선의 수행법으로 천태종 고유 종풍으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다. 1961년 처음 실시해 올해로 60년째 이어왔고, 이번으로 121회를 맞는다. 매년 수천 명이 한 달 안거에 동참했고, 오랜 기간을 거치며 한 달 안거가 개인의 수행력을 높이고, 삶의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게 입증됐다.

천태불자들은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바깥 활동에 제약을 받는 이 시기를 오히려 수행을 한 단계를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올곧은 수행은 개인의 깨달음을 완성해 가는 길임과 동시에 이 사회를 밝히는 등불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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