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불교·생활불교·대중불교를 3대 지표로 내세우고 있는 천태종 주요 사찰들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관련 행사를 잇달아 봉행했다. 서울 관문사는 6월 6일 옥불보전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 추모대법회’를, 인천 황룡사도 같은 날 보문전에서 ‘호국영령 국태민안 군·경 합동위령재 및 추모법회’를 봉행했다. 13일에는 분당 대광사와 부산 광명사에서 순국선열 위령천도법회를 봉행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봉행된 이번 법회는 ‘호국’과 ‘보훈’의 의미가 급속도로 퇴색되어 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퍼져나간 커다란 울림이라 할 만하다.

1985년 제정된 호국보훈의 달은 나라를 지키고자 목숨을 바친 분들의 충정을 기리는 현충일(6월 6일)과 휴전 중인 한국전쟁 발발일이 포함돼 있는 엄숙한 달이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그 의미가 흐릿해지고 있다. 거리마다 집집마다 게양하던 조기(弔旗)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현수막조차 내걸리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현충일을 단순한 공휴일로 인식하고 있는 젊은 층도 적지 않을 듯하다.

과거 우리 민족이 수많은 외세의 침입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의승과 의병 등 국가를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내던진 선열이 있었기 때문이다. 광복을 맞은 지 66년, 휴전협정을 맺은 지 58년.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마음이 클수록 국민들은 결집하고, 국력도 신장한다. ‘호국’과 ‘보훈’은 6월뿐만 아니라 일 년 내내 우리의 가슴에 담아도 부족하다. ‘애국불교’의 실천에 앞장서려는 천태종 불자들의 이 같은 다짐이 더 넓게 확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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