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판문점 선언 3주년을 맞아 천태종 산하단체인 (사)나누며하나되기가 남북한의 평화와 화해, 교류협력을 발원하는 행사를 가졌다는 소식이다. 나누며하나되기는 천태종이 주도한 개성 영통사 복원 16주년과 4·27판문점 선언 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일원에서 ‘천년의 추억, 새 천년의 희망’을 주제로 개성 사진전을 개막했다. 이 자리에선 ‘평화를 여는 길, 통일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종교계·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평화토크쇼도 개최됐다. 다음 날은 자전거를 타고 비무장지대(DMZ)를 탐방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남북평화와 화해를 위한 순수한 목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의를 지닌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고, 국제정세 또한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와 인종 혐오 관련 크고 작은 테러로 갈등국면이 다시금 조성되고 있다. 특히 미국·중국·일본 등 강대국의 자국 이익을 앞세운 힘겨루기 국면에서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고민도 갈수록 깊어지는 양상이다. 따라서 남북의 평화와 화해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때 천태종과 산하 나누며하나되기가 4·27판문점 선언 3주년에 맞춰 기념행사를 개최한 것은 뜻 깊을 뿐 아니라 매우 잘한 일이다.

코로나19로 어렵고, 국제정세도 복잡하지만 남북의 평화와 화해는 지키고 실천해야 할 우리 시대의 화두이기 때문이다. 관련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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