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재가불자들이 경자년 한 달 동안거를 1월 25일 원만하게 회향했다. 이날 동안거 해제식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결제식과 마찬가지로 도용 종정예하와 구인사 경내 일부 스님들만 참석한 가운데 설법보전에서 약식으로 봉행됐다. 이와 함께 전국의 천태종 재가불자들도 전국 말사와 각 가정에서 오롯하게 한 달 간의 정진을 마무리했다는 소식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속에서도 수행의 끈을 놓지 않은 천태불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총무원장 문덕 스님이 안거 해제사에서 “상월원각대조사께서는 재가불자의 일상생활과 수행정진이 둘이 아님을 강조하시면서 우리 종단의 안거제도를 정하셨다.”고 밝혔듯이 천태종은 재가불자의 안거를 중요시하는 수행종단이다. 이런 종풍은 대승불교의 이상적 수행상인 보살의 목표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실천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구인사 기도실에서 대중이 한데 모여 수행정진하지는 못했지만, ‘행주좌와 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靜)’이란 가르침에서 보듯 장소가 총본산 구인사가 아닌 말사의 법당이면 어떻고, 각 가정이면 무슨 상관이겠는가. 시간과 장소의 구분을 넘어서 일상생활 속으로 확대돼 행해지는 수행은 오히려 수행을 한 단계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천태불자들이 행하고 있는 올곧은 수행은 개인의 깨달음을 완성해 가는 길임과 동시에 이 사회를 밝히는 등불임에 분명하다. 어려운 시국 속에서도 불안을 떨쳐내고 모든 불자들이 수행의 등불을 밝혀 매진한다면 코로나19의 극복은 성큼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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