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스님들이 1월 13일 일제히 안거에 돌입했다. 천태종은 이날 총본산 단양 구인사 삼보당에서 도용 종정예하를 비롯한 종단 소속 스님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기해년(己亥年) 승려안거 결제식’을 봉행하고 정각의 대원을 성취하기 위한 일념삼매의 수행에 들어갔다. 천태종단의 치열한 수행은 출가와 재가에 구분이 없다. 전국의 천태불자들도 이에 앞서 1월 7일 구인사에서 제118회 동안거 해제식을 갖고 한달 간의 용맹정진을 회향한 바 있다. 이번 동안거 해제식에서는 우바새(남신도) 131명, 우바이(여신도) 624명 등 총 755명의 재가신도가 도용 종정예하로부터 이수증을 수여받았다.

천태종의 수행열기는 종단 안팎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을 만큼 치열하고 모범적이다. 말 그대로 금강심(金剛心)으로 무장돼 겨울 한파를 녹일 정도로 단단하다. 수행은 엄밀히 말해 불교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실천행위다. 깨달음의 완성을 이룬다는 목표도 있지만 우리 사회를 밝히는 등불의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뜻을 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승려안거 결제사에서도 분명히 드러냈다. 문덕 스님은 결제사에서 “우리들이 신심을 다해 치열하게 하는 수행은 개인의 깨달음을 완성해 가는 길임과 동시에 이 사회를 밝혀 가는 등불이 된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우리 사회는 수행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 예의와 존경을 표한다. 스스로 템플스테이를 경험하거나 사찰을 찾아 고된 심신을 정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새해를 맞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피로도는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천태종단의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의 안거수행은 국민을 위로하고 의지하게끔 하는 청량제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국민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천태종단의 수행열기가 보다 높고 넓게 피어오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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