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세상 정토로 만들자”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세상에 고통받는 모든 존재들이 대일여래비로자나부처님의 자비 광명 속에서 편안해지기를 서원합니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괴롭고, 힘든 나날을 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강원도 산불로 인해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하루하루 힘들게 보내고 계시는 분들께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진흙 속에 연꽃처럼 고통을 이겨내시고 조속히 희망의 터전을 되찾길 마음 깊이 기원합니다.

불자 여러분!
비로자나부처님께서는 시작 없는 세상에서부터 무루법(無漏法)이라는 묘약(妙藥)으로, 생사의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는 모든 중생들을 치유하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러한 묘약은 저 멀리 나와 상관없는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바로 지금 여기서 보고, 듣고, 느끼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일상생활 속에 있는 것입니다. 화내지 않는 마음과 웃는 얼굴, 온화한 말 한 마디 속에도 묘약은 깃들어 있으며, 타인을 향한 따뜻한 시선 속에 비로자나부처님의 묘리(妙理)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점점 각박해져 가는 세상 속에서 모든 인연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스한 관심은, 비로자나부처님의 사자(師子)로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정토(淨土)로 만들어 가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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