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차향이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소백산 자락을 가득 메웠습니다.

천태종은 9월 28일 오후 1시 30분 단양 구인사 불교천태중앙박물관 일원에서 ‘2013 천태차문화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기념법회ㆍ다례시연ㆍ들차회 등으로 구성된 이번 대회에는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의회의장 문덕 스님,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 이사장 춘광 스님, 총무원 각 부장 스님, 전국말사 다도회원 등 1,000여 명이 참여해 맑은 차향과 다식을 즐겼습니다.

다례시연에 앞서 총무원장 도정 스님은 법어를 통해 “차를 마시는 사람 모두가 다도를 즐기는 것은 아니고, 다도의 보급이 보편화된 것도 아니지만 한 잔의 차를 통해 인류의 정신 문화사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의미를 부여한 후 “차는 그저 마시는 의미를 초월해 지혜와 자비의 공덕을 기르는 중요한 수행의 요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 이사장 춘광 스님은 격려사에서 “다도는 차를 마시는 행위를 둘러싼 모든 법식을 구도의 작법으로 승화시키고 그로부터 본래진면목의 화두를 타파하는 행위” 라며 “차인들은 시대의 변천과 관계없이 법도와 예식을 지켜 전승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다례시연은 정병을 이용해 관세음보살의 정신을 되새기는 서울 관문사의 ‘감로다례’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차와 초를 통해 선사상을 표현한 진해 해장사의 ‘다선일미 체조와 차 명상’, 한 개의 완으로 모든 행다를 하는 다법인 울산 정광사의 ‘일완선차’, 한 잔의 차로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강릉 삼개사의 ‘선차’, 최소한의 도구로 불편함을 줄인 경주 청강사의 ‘말차보자기 다법’ 등이 이어졌습니다.

다례시연에 이어 열린 들차회에는 전국말사 다도회 24팀이 참가, 오죽차ㆍ송화밀수ㆍ홍화차 등의 다양한 차와 다식 등을 선보였습니다.

이날 대회에서 시연 부문 금상은 울산 정광사 다도회, 은상은 서울 관문사 다도회, 동상은 강릉 삼개사 다도회가 수상하였으며, 들차회 부문 금상은 경주 청강사 다도회, 은상은 원주 성문사 다도회, 동상은 진해 해장사ㆍ제주 문강사ㆍ천안 만수사 다도회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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