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각묵 스님, 〈맛지마 니까야〉 번역 마무리

10년 역경 빠알리 4부 니까야 완역

▲ 완역 의의를 설명하는 대림 스님(오른쪽)과 각묵 스님.

초기불전연구원(원장 대림 스님)은 2002년 10월 부처님의 원음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받는 빠알리 삼장의 한글 완역을 발원하며 설립됐다. 그리고 만 10년 동안 니까야 이해의 노둣돌인 〈청정도론〉 전3권(2004년)을 시작으로 〈디가 니까야〉(2006년), 〈앙굿따라 니까야〉 전6권(2006~7년), 〈상윳따 니까야〉 전6권(2009년)을 펴낸데 이어 최근 〈맛지마 니까야〉 전4권을 완역했다.(초기불전연구원 刊, 각권 3만원)

대림 스님은 지난 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불교 수행에 요긴한 가르침을 총 2,900여 쪽에 3200개에 달하는 주해를 달며 번역한 만큼 한국불교사에 길이 남을 불사라 자신한다”면서 “범어원전에 대한 한국불교의 이해수준을 전 세계에 드러낸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한글 완역의 의의를 표현했다.

〈디가 니까야〉가 길게 설한 장부, 〈앙굿따라 니까야〉가 숫자별로 경을 모은 증지부, 〈상윳다 니까야〉가 주제별로 경을 구분한 상응부 경전이라면 〈맛지마 니까야〉는 중간 길이의 경전을 모은 중부에 해당한다. 152개 경을 15개 품으로 분류해 싣고 있다. 특히 부처님의 성도과정과 성도 직후의 행적을 담은 경이 6개 정도 포함돼 있어 그 중요성은 여느 경전과 비교할 수 없다.

초기불전연구원은 빠알리 삼장 역경불사 중 1차 사업인 4부 니까야 완역이 마무리됨에 따라 2014년까지 2차 사업으로 △율장(위나야 삐따까, 전5권) △논장(아비담마 삐따까, 전7권) △빠알리-한글 술어사전 및 빠알리-한글 대사전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3차 사업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로 예정된 △쿳다까 니까야(소부) △논장 주석서 △빠알리 고유명사 대사전 출간 사업.

지도법사로 번역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각묵 스님은 초기불교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세계불교사에 있어서 맏형이자 종손과 같은 위치”라고 설명한 후 “불교가 다양화 하더라도 그 본질을 직시할 수 있기 위해서는 초기불교에 대한 연구는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4부 니까야 완역을 기념하는 법회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한편 초기불전연구원은 불전 번역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원장 대림 스님이 제13회 행원문화상 역경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최근 대한불교진흥원이 시상하는 제10회 대원상 출가부문 대상(각묵 스님)을 수상하기도 했다.

# 4부 니까야는?
부처님 입멸 후 제자들은 부처님이 남기신 법과 율을 결집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제자들은 장장 7개월 동안 합송에 몰두해 부처님이 남긴 법과 율을 결집했다. 먼저 율장(律藏)을 먼저 합송한 후 경장(經藏)을 합송하는데, 다섯 개의 니까야로 나눠 합송했다.
1차 합송에 참여한 아라한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정리하는 기준을 가르침의 길이, 주제, 숫자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눴다. 그래서 〈디가 니까야〉, 〈맛지마 니까야〉, 〈상윳따 니까야〉, 〈앙굿따라 니까야〉를 결집하게 됐다.
4부 니까야를 완성한 뒤 그 외에 남은 가르침과 일화, 게송을 모아 〈쿳다까 니까야〉(소부)를 만들게 되는데, 〈디가 니까야〉를 독송하는 아난존자 계열의 제자들은 〈쿳다까 니까야〉를 경장이 아닌, 논장에 포함시키며 〈쿳다까 니까야〉란 표현 대신 작은 전적[小典]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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