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를 명심하거래이. 첫 번째는 공부 열심히 하는기다. 공부 많이 한 너거 숙모 봐라. 공부 많이 항께 아들도 많이 낳지 않냐? 그래야 사람들이 떠받드는 기라. 무시 받는 기 젤 나쁜 기다. 두 번째는 돈을 많이 벌어라. 살아봉께 여자도 돈이 필요하더라. 남자 돈 받는 거 그거 마음 상할 때 많다.” 그리고 어머니는 한참 뜸을 들이더니 세 번째를 말씀하셨다. “여자로서도 행복해라.”서울 가는 딸어머니는 서울로 가는 딸에게 재차 이 세 가지를 확인시켰다. 그것도 전화로 말이다. 이 당부는 처음 한 말이 아니다. 아마도, 아니 적
인간관계는 행복의 원천인 동시에 불행의 주된 근원이다. 가족이든 연인이든 또는 친구든, 가까운 사람과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도움을 주고받는 친밀한 관계는 행복의 중요한 원천이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일수록 부딪히는 일도 많다. 서로의 성격, 가치관, 행동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갈등을 겪더라도 서로 양보하고 절충하고 화해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과 자주 충돌할 뿐만 아니라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아 갈등과 불화 속에서 자신과 타인을 모두 고통스럽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주변 사람 고통주는 성
한 부부가 ‘사마바티(Samavati)’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딸과 함께 밤사(Vamsa)의 한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여름, 마을에 전염병이 발생하여 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피난을 가야 했습니다. 사마바티와 그녀의 부모는 많은 사람과 함께 피난처를 찾기 위해 밤사의 수도인 코삼비(Kosambi)로 향했습니다. 도시는 난민으로 가득 차 있었고, 코삼비 시민들은 그들에게 식량을 제공할 시설을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정오마다 식량을 배급했는데, 난민들은 최대한 많은 음식을 가져가려다 몸싸움을 벌이곤 하였습
꽃의 수정을 돕는 벌세상이 온통 꽃밭입니다. 일 년 중 우리들 꿀벌이 가장 바쁜 때이지요. 우리는 인간이 등장하기 전부터 꽃에서 꽃으로 날아다녔습니다. 그저 날아다니기만 한 건 아니에요. 꽃가루를 옮기며 식물이 수정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전 세계 식량 자원의 70%를 수정해서 결실을 맺게 하는 일꾼이 바로 우리 꿀벌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요? 그러니 우리가 없으면 사람들의 식량 생산에 적잖은 차질이 생긴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우리 꿀벌은 많게는 6만 마리에 이르는 거대 집단을 이루고 살면서 향긋한 꽃냄새를 따라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 간단한 질문은 수 세기 동안 인류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진 물음이다. 인간은 이 근본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수많은 학자와 영적 지도자에게 의존했고, 지금도 과학자·철학자·예술가들은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고자 애쓰고 있다.심리학에서도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 따라 심리치료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담·심리치료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 프로이트는 인간을 본능과 무의식에 지배당할 수 있는 존재로 보면서, 본능과 무의식을 현실적으로 잘 다스리는 게 무
부처님오신날 나라별로 달라세계의 여러 나라에서는 아기 부처님이 태어난 날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축제를 봉행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부처님오신날 축제는 우리나라의 ‘연등회(燃燈會)’다. 연등회는 그 문화적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12월 ‘연등회, 한국의 등 축제’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만큼 부연 설명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이웃 나라들은 언제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할까? 먼저 국가별로 부처님오신날은 조금씩 상이하다. 북방불교권인 우리나라와 중국은 음력 4월 8일(2022년 기준 양력 5월
밀교, 라마가 이끄는 비밀 수행티베트 불교에서 스님과 신도들이 만나는 방식은 독특하다. 교리와 법문을 직접 설하기보다는, 그들만의 상징적 의식을 통해 교감하고 이끌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밀교(密敎)’와 ‘라마(Lama) 제도’라는 티베트 불교의 두 가지 특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밀교는 문자나 언어로 가르침을 펼치는 현교(顯敎)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비밀스러운 수행법과 의식으로 종교적 목적을 달성하고, 교의는 스승과 제자 사이에 구전으로 직접 전수된다. 티베트 불교는 인도에서 건너온 밀교적 성격이 강한 불교와 토착신앙
〈유마경〉은 한 품 한 품이 모두 신선하고도 충격적인, 대승의 근본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지난 ‘관중생품(현장 역에서는 ‘관유정품’)’에 나오는 천녀의 이야기는 그 가운데서도 대승의 근본정신을 드러내면서, 우리 현실의 문제에 대해서도 근본적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었지요. 그것이 우리 현실을 바꿀 수 있는 핵폭탄급의 파급력을 가졌다는 것도, 그런 핵폭탄급의 이야기를 불발탄으로 만들어온 우리 불자들에게 부끄러움이 있다는 것도 모두 인정하실 만하지요? 그리고 그런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고, 부처님의 말씀으
“터키를 만나면 세상의 절반이 보인다.” 여행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그만큼 터키, 즉 아나톨리아 반도는 많은 것을 품고 있다. 고대에는 그리스 땅이었고 로마가 번성한 지역이라는 역사적 배경만으로도 그 말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터키를 수식하는 말도 많다.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땅, 동서 문명의 교차로, 문명의 용광로……. 하지만 나는 누가 터키에 대해 물으면 ‘차(茶)의 나라’라는 말을 덧붙이곤 한다. 말 그대로 터키는 세계에서 차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다. 터키 사람들이 마시는 ‘차이(çay)’는 녹차를 발
지구상에는 수없이 많은 나무들이 존재한다. 불교에서는 그중 세 종류의 나무를 성스러운 나무 즉, ‘3대 성목(三代聖木)’으로 꼽는다. 아기 부처님이 태어날 때 마야부인이 의지한 무우수(無憂樹), 수행자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을 때 그늘을 만들어준 보리수(菩提樹), 그리고 열반에 들 때 하얀 꽃을 내려준 사라수 두 그루[娑羅雙樹]다.그중 깨달음의 상징이 된 보리수는 불교를 상징하는 나무가 되어 나무이름까지 깨달음을 나타내는 ‘삐팔라(Pippala)’로 불리게 되었다. 그래서 불교의 성지는 물론이고 수행처에는 반드시 성수(聖樹)인 보리
인천안목(人天眼目, 보물1015호)송나라 승려인 지소(智昭)가 당시 불교 5개 종파의 기본사상과 창시자들의 행적을 요약해 특징을 밝힌 책이다. 고려 공민왕 6년(1357)에 원나라에서 활동하던 강금강(姜金剛)이 간행한 책을 원본으로 삼아 조선 태조 4년(1395)에 무학대사가 회암사에서 다시 새겨 펴냈다.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세로 25.3㎝, 가로 16.7㎝ 크기다.진실주집(眞實珠集, 보물1014호)중국 송나라 때 예묘행(倪妙行)이 역대 선사들의 법어와 시문 등을 모아 편집한 선서(禪書)다. 3권 1책으로 이루어진 목판본이며,
전미경 2022년 作생명의 노래 _ 45x32cm_종이에 자연물전미경 작가는 일곱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작품 ‘공작새’와 ‘세레나데2’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실렸다. 저서로 〈풀꽃으로 그리는 그림 압화〉·〈풀꽃 그림〉·〈풀꽃으로 그린 풍경〉이 있다.
세계인류는 현재 포용과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뉴욕 지하철 총기 난사 사건 등 인류가 여전히 갈등과 증오를 내세워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책이다. 실제로 남을 미워하고 배척하는 행위는 증오와 적개심을 키울 뿐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나의 것’만을 고집한다면 건강한 사회를 조성하기란 난망하다.특히 우리나라는 다종교·다문화가정으로 이루어진 사회적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자칫 종교와 문화의 다름으로 인해 분쟁과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부처님오신
불기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燃燈會)가 3년 만에 봉행됐다. 불교계 주요 종단과 사찰에서 준비한 각종 장엄등과 창작연등은 흥인지문(동대문)을 출발해 종각-조계사에 이르는 종로대로를 뒤덮었으며, 거리를 메운 불자와 시민들은 아기부처님의 탄생과 함께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반겼다.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는 부처님오신날(5월 8일)을 앞두고 4월 30일 서울 동국대운동장에서 연등법회를 봉행했다. 연등법회에 앞서 사부대중의 화합을 다
불기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가 3년만 에 봉행되고 있다. 불교계 주요 종단과 사찰에서 준비한 각종 장엄등과 연등은 흥인지문(동대문)에서 종각에 이르는 종로대로를 뒤덮었으며, 거리를 메운 불자와 시민들은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원했다.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는 부처님오신날(5월 8일)을 앞두고 4월 30일 서울 동국대운동장에서 사부대중 1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연등법회를 봉행했다. 연등법회에 앞서 불자들의 화합을 다지
어떠한 목표를 이루려면 철저한 준비와 단련이 필요합니다. 완벽한 준비 단계를 거치지 않고 무엇을 성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준비는 계획[전략]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비록 초가삼간일지라도 이를 완성하려면 계획과 설계가 짜여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설정한 목표를 이루려면 철저한 준비와 세밀한 계획이 수반돼야 합니다. 준비와 계획이 완벽한 경우 착수단계에서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게 이어질 것입니다. 그래야만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Seth Godin)
사람이 모여 사는 곳에는 편가르기가 있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처럼 감수성이 예민한 나라는 그 강도가 훨씬 높을 수 밖에 없다.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어 온 지역감정, 학연(學緣), 빈부갈등 등도 지성적 판단이라고는 볼 수 없다.한국인들은 그 감성적 판단을 가족관계, 사회적 질서에까지 연결시킨다. 그 대표적 예가 이른바 금수저 논쟁이다. 경제력이 있고, 사회적 고위직에 있는 부모를 만나면 삶이 한결 수월해진다. 등록금 걱정, 용돈 걱정이 있을리 없고, 결혼 자금, 내 집 마련 등의 고민거리도 없다.그러나 과연 금수저가 행복할까. 비유하면
사월은 갖가지 봄꽃들로 설레는 달이다. 고운 색상으로 뒤덮인 산과 들을 보노라면 속세를 벗어난 듯 아름다움에 취하게 된다. 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찬양과 숭배, 축하와 위로의 마음을 전할 때 즐겨 선택되어왔다. 어여쁜 이의 얼굴을 ‘화용(花容)’이라 하고, ‘꽃 같은 시절’이란 말로 화려한 전성기를 표현한다.과거에 장원급제한 이에게는 어사화(御史花)를 내려 영화로움을 나타내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마른 가지에 싹을 틔워 신비롭게 피어나니 생명력을 상징하고, 불성(佛性)의 열매를 꽃피우는 의미도 지녔다. 따라서 불교에서 꽃은 부처님께
천태종 제19대 총무원장에 무원 스님이 임명됐다. 천태종 종의회는 3월 20일 제118차 정기종의회 본회의를 열고 총무원장 임명동의안을 의결했다. 이에 무원 스님은 수락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환경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총체적 난국을 맞아 상월원각대조사님의 뜻을 받들어 우리가 먼저 변화해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무원 스님의 인사말은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집행부가 되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라 볼 수 있다. 사회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시대 흐름을 선도하는 천태종 새 집행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