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층 자본주의 부정적종단·불교학계 힘 모아불교적 대안 제시하자한국불교학회가 우리 사회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뤄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불교와 마르크시즘의 대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 데 이어 다가오는 5월에는 ‘불교적 이상사회는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학술잔치를 연다. 학회는 오늘날 인류가 마주한 위기를 기회로 삼자며 ‘희망의 빛’을 불교에서 찾으려는 문제의식을 밝혔다.바람직한 움직임이다. 오해든 아니든 불교가 개인적 고통에만 집중해 젊은 세대로부터 멀어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가고 있었기에 더 그렇다.한국 불교는 국제
불교시론
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19.03.28 09:33
-
궁극을 삶 속에서 이루는 종교부처님 터놓은 물꼬를더욱 확장시켜 나가자종교가 가지는 일반 특성들을 갖추고 있으면 그냥 종교다. 그것들이 어떤 특별한 모습을 띨 때 비로소 어떤 종교가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불교가 불교인 이유를 물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이유에 충실한 모습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바로 불교가 불교라고 불리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여러 방법으로 모색을 할 수 있겠지만, 가장 빠르고 분명하게 불교의 특징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부처님의 생애를 살피면서, 불교가 불교로 선 지점을 찾는 일이다. 그 가운데서도
불교시론
성태용 건국대 명예교수
2019.02.25 09:53
-
뉴노멀시대에가장 큰 덕목은용서·인내하는 ‘포용’인간 사회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단어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요즘 뉴노멀(New Normal), 즉 새로운 정상이란 개념이 등장하였다. 그동안의 정상은 비정상과 대치되는 개념이었다면, 지금의 뉴노멀은 상상력이 발동되는 무한ㆍ무경계ㆍ무제한을 의미한다. 따라서 어떤 제약이 있는 것이 뉴노멀의 반대어인 셈이다.지난해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호킹은 인류의 미래는 상상력에 달려있다고 했다. 지구는 자원이 고갈되어 땅을 파도 해저를 아무리 뒤져도 얻을 것이 없다. 이제 노동
불교시론
방귀희 〈솟대평론〉 발행인
2019.01.28 09:36
-
올해 3ㆍ1운동 100주년독립선언문 속 새 세상남북이 함께 만들자3·1절 100주년의 해가 밝았다. 1919년 전국의 골골샅샅에서 일어나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비롯해 초중고 교과서에 모두 기술될 만큼 한국 근현대사의 전환점을 이룬 사건이다. 역사적 위상이 또렷하기에 자칫 그 운동의 참뜻을 잊어버리기도 쉽다.3·1운동을 단순한 ‘만세 운동’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실상은 사뭇 다르다. 운동 초기 석 달 동안에 7500여 명의 조선인들이 학살당했다. 참혹한 학살극을 벌였음에도 쉼 없이 ‘독립 만세’의 운동이 이어졌던 사실
불교시론
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18.12.26 10:14
-
과거 전통에만 의존 말고오늘의 불교문화 일으켜젊은 불자에 다가가야“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게 할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한 마리 말에게 물을 먹이는 일의 비유로는 좋지만, 많은 말들을 물 먹이는데는 전혀 쓰일 수 없는 비유이다. 많은 말들에게 물을 먹이려면 아예 말들을 물가에서 놀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부처님의 가르침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부처님의 가르침이 좋다 하더라도 그것이 일상적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해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억지로 어찌어찌 한 사람에게 부처님 말
불교시론
성태용 건국대 명예교수
2018.11.27 09:49
-
트랜스휴머니즘 시대 대비휴머니즘 견고히 구축해야방안은 불교적 리뉴얼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과학을 발전시켰다. 과학은 상상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꿈 같은 상상이 인간의 두뇌에 의해 현실이 되는 것을 보면서 문득 문득 놀랄 때가 있다. 요즘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1970년도 우리집 안방에 고이 모셔둔 TV를 켜려면 TV케이스 문을 열고, 전원을 켠 다음 채널을 돌려야 했다. 그러다 리모콘이 나와서 TV 앞으로 바싹 다가가지 않아도 쇼파에 앉아서 TV를 작동하였다. 그런데 요즘은 어
불교시론
방귀희 〈E美지〉 발행인
2018.10.26 14:13
-
사회 불평등 갈수록 심화불교의 평등 사상으로사회적 대안 제시해야붓다의 가르침은 근본적으로 평등을 전제한다. 엄격한 신분 제도인 카스트를 바탕으로 종교적 의식을 중시한 브라만교에 맞서 붓다는 만민평등과 해탈을 강조했다. 누구나 진리를 깨달으면 붓다가 될 수 있다는 사상이 불교의 고갱이다.그런데 붓다의 가르침이 1700년 가까이 녹아든 사회에서 불평등 현상이 무장 깊어가고 있다. 그것도 신분제도가 사라진 민주주의 국가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 사회에서 ‘수저계급론’이란 말은 어느새 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로
불교시론
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18.09.20 14:51
-
세상 변화 시킬만한소중한 부처님 가르침‘실천’이 중요하다학생들과 〈유마경〉을 읽어 나가고 있던 때의 일이다. 경전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왔다.유마거사의 방에 하늘 아가씨가 있었고, 그 하늘 아가씨의 신통과 말솜씨가 매우 뛰어났다. 사리불이 묻는다. “그대는 왜 여자의 몸을 (남자의 몸으로) 바꾸지 않는가?” 하늘 아가씨는 말한다. “내가 12년 동안 나에게서 여자의 모습을 찾았지만 찾지 못하였는데 무엇을 바꾸겠습니까?” 이런 대화 끝에 하늘 아가씨는 신통력으로 사리불을 여자로 바꾸어 놓고 자기는 사리불로 바꾼다. 그 다음 대화는
불교시론
성태용 건국대 철학과 교수
2018.08.29 15:44
-
탈진실과 비합리증 심각대립 아닌 중도적 시각으로조화와 원융의 길 모색해야요즘 우리 사회는 정체성의 혼란기에 빠진 것 같다. 진실이 외면당하는 ‘탈(脫) 진실(post-truth) 현상’이 팽배해지고 있다. 탈진실은 2016년 옥스퍼스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로 ‘객관적 사실보다 강한 주장들이 여론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뜻한다. 우리는 실제 무엇이 진실인지 뻔히 알면서도 그 진실을 왜곡하면서 또 다른 진실을 만들어내려는 모습을 목도하곤 한다.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크와 댓글을 통해 자기 뜻을 표출하고, 조금
불교시론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대표
2018.07.27 09:31
-
사회현상이 들려주는탐·진·치의 결말들을 줄 아는 지혜 필요자연의 모든 삼라만상이 법문을 한다. 산문에서 많이 듣는 말이지만 언제 새겨도 울림을 준다. 그런데 사회의 모든 현상도 법문을 한다. 탐·진·치의 끝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2018년 6월 우리는 생게망게한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금강신문의 독자들 가운데 ‘이념 벗어나 생활 속으로’라는 표제 아래 ‘제3노총 뜬다’는 기사를 기억하는 사람이 적잖을 성싶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발행되는 신문에 사회면 머리기사였다.기사는 들머리에서 “투쟁 관련 부서는 줄이고 조합원
불교시론
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18.06.27 12:00
-
다가오는 지방선거유권자와 정치인‘여실지견’ 명심해야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고, 6월 1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역사상 최초로 열린다. 또 국내에는 6월 13일 제7회 지방선거가 있고, 아울러 국회의원이 궐위된 12곳에서 보궐선거까지 치러지게 된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정치는 구성원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통제하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정책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일이다. 이와 같은 정치에는 정치가를 뽑는 정치와 뽑힌 정치가가 정치하는 두 측면이 동시에 존재한다. 첫째 측면은 구성원들이 의사결정
불교시론
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 학술연구교수
2018.05.17 15:54
-
‘효’ 불교의 보은사상가족사이 보은 실천하면위기서도 가정 굳건예전에는 가족이라고 하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포함된 대가족이었다. 아직 결혼 전인 삼촌과 고모까지 함께 사는 집도 있어서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집에 살았다. 월남 가족인 우리집은 조부·조모는 안계셨지만 아버지는 동생 넷을 보살피셔야 해서 동생들을 결혼시키기 전까지는 함께 살았고 그 후에도 생활이 어려워진 작은집 사촌 형제들 한두 명이 우리집에서 살았던 기간이 꽤 길었다. 그래서 집안에는 항상 사람들이 가득했다.그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 나는 집에 오면 혼자이다. 이
불교시론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장
2018.04.26 15:38
-
미투운동 계기로상투적 시각 버리고성문제 인식 돌아봐야현재 나는 헐리우드가 위치한 LA지역에 머물고 있다. 헐리우드 불러바드를 지나갈 때, 나는 각별한 관심을 갖고 한국에서 한참 진행 중인 미투운동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곳이 바로 미투 운동의 발화지점이기 때문이다. 미투의 파급으로 한때 사회 유명 인사들의 허상과 급격한 실추가 드러나고, 비극적인 자살까지 이어졌다. 이 문제를 담론의 토픽으로 떠올리는 일마저 부담스럽게 만들고 있다.당연히 이들의 범법행위이거나 성범죄행위는 처벌되어야하고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켜 마땅하지만 미투를
불교시론
이민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장
2018.03.27 16:29
-
젊은이들 참여할 문화 트렌드불교계에서 새롭게 만들면불교 입문자 늘어날 수 있어어떤 유행이 2~3년 지속되면 트렌드라고 하고, 10년 이상 지속되면 메가트렌드라고 하며, 30년 이상 지속되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었다고 표현한다.K-Pop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만든 대중문화는 이제 10년 이상 지속되면서 세계적인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각국의 젊은이들이 우리 대중가요를 듣기 위해 한글을 배우고, 커버 댄스팀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찾아오는 사례들이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정부에서도 제대로 하지 못한 한글의 세계화를 K-Pop
불교시론
김응철 중앙승가대학교 교수
2018.02.23 10:26
-
붓다의 삶, 희생ㆍ자비수행·성직자라면대중들에게 헌신해야마하트마 간디는 1925년 창간한 주간지 〈영(청년) 인디아〉에서, ‘원칙(철학) 없는 정치,’ ‘노동이 없는 부(富),’ ‘도덕성 없는 경제,’ ‘인격 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양심 없는 쾌락’ 등과 함께 ‘헌신 없는 종교’를 ‘7대 사회악’으로 규정했다. 선각자적인 현명한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사회악’이란 사회가 지닌 모순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악으로, 흔히 도박·매춘·빈곤·범죄·부정부패 등을 꼽는다. 그 밖에도 고리대금업자, 마약 밀매범, 조폭 등도 사회를
불교시론
윤창화 민족사 대표, 당송시대 선원연구자
2018.01.26 09:58
-
불교는 더 이상 종교나 철학이란서구 틀에 갇힐 필요가 없다불교(佛敎)는 종교이다. 그리고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고 불교에 대한 가장 간단한 자리매김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이 종교이어야만 하는가?” 라고 되물어 보자. 당연한 이야기를 되짚어 질문하면 오히려 전혀 새로운 답변도 가능하지 않을까? 적어도 질문의 형태가 잘못되지 않았다면 말이다. 우리가 ‘종교’라고 할 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독교가 종교이고, 이슬람이 종교이고 도교가 그렇고 심지어 동양인의 일상생활과 삶의 지표를 마련해 주었던 유
불교시론
이민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
2017.12.27 18:24
-
음성포교·소리수행법 등불교무형문화 계승 위해적극 투자·인재발굴해야부처님 제자 중에서 라꾼다까 밧디야(Lakuntaka Bhaddiya) 존자는 난쟁이에다 얼굴이 많이 추해서 여러 사람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다. 밧디야는 많은 사람들이 장난을 걸고, 키 작은 것을 꼬집어 농담을 해도 화를 내지 않았다. 심지어 기원정사에 있을 때 일부 비구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업신여기는 말을 들었다. 부처님께서 대중들에게 밧디야에 대하여 업신여기는 말을 하지 않도록 경책하시면서 “그는 비록 몸은 작고 얼굴은 추하게 생겼으나 그릇이 큰 사람이며, 누구보다
불교시론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
2017.11.27 13:42
-
전형적인 불교국가 미얀마소수인종 로힝야족 탄압불자들에게 실망감 안겨미얀마에서 소수인종 그룹인 로힝야족에 대해 인종청소 수준의 말살이 자행되고 있다. 그 배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아웅산 수치여사가 있다. 미얀마정부의 실권자인 수치여사는 침묵 일관으로 사실상 로힝야족 탄압을 묵인하고 있다는 보도가 뒤따르고 있다. 이 기사들은 불자들이 당혹감을 지울 수 없게 한다.미얀마는 전형적 불교국가가 아닌가? 심지어 50년대 우누정권은 불교사회주의를 표방하며 자본주의 병폐를 극복하려 했다. 불교적 공동체 삶을 원했다. 그래서 공산주의·맑시즘에
불교시론
이민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
2017.10.27 09:39
-
욕망의 끝은 파멸권력 무상이 보여줘욕망에 구속되지 않아야기원정사의 종소리/제행무상의 울림이 있나니/사라쌍수의 꽃 색(色)/성자필쇠(盛者必衰)의 이치를나타낸다.교만한 자 오래 가지 못하고/그저 봄밤의 꿈과 같으니,용맹한 자도 결국 사라지고 /모두 바람 앞의 티끌과 같나니...유명한 〈겐지 모노가타리(源氏物語)〉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 고전문학 소설의 하나인 〈헤이케 모노가타리(平家物語)〉 첫 장에 나오는 서시(序詩)로, 찰나적 부귀영화에 대한 불교적 무상관이 깊게 깔려 있는 시구이다.〈헤이케 모노가타리(平家物語)〉는 1240년 경 지
불교시론
윤창화 민족사 대표, 당송시대 선원 연구자
2017.09.25 10:06
-
위민형 호국형태인 한국불교전법교화·포교활동에 힘써불자들 신행 일신시켜 주길호국불교는 한국불교의 대사회적 역할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용어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호국불교는 모든 불교권 국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반적인 모습으로 어떤 종교도 그 사회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기능한다는 점에서 종교의 보편적 특징이라고 할 수도 있다.호국불교는 국가와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불교계의 활동을 개념적으로 설명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불교계의 사찰과 사찰을 운영하고 이끌어가는 정신적 지도자인 승가가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어떤 상황에서 호국불
불교시론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
2017.08.28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