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극복하려면중도의 실상을 체득한출·재가 사회활동 늘어나야2020년도 우리나라 인구는 약 5,183만 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만1,000여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주민등록 인구는 감소하는데 비해 60대 인구 비중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구감소 현상은 이미 변곡점을 지났기 때문에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인구감소로 인한 어려움은 이미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소멸 위기에 직면한 농어촌이 많아지고 있으
신축년 새해를 맞아 신년운수를 보기 위해 점집을 찾는 사람들이 예년에 비해 훨씬 늘었다고 합니다. 점집을 찾는 사람들은 젊은 세대도 예외가 아닌가 봅니다. 젊은층 사이에서도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점집’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취업을 해야 하는 젊은이들이 온라인으로 신년운세를 본다고 합니다. 힘든 취업난 상황에서 신년운세를 통해 심적 위안을 얻기 위한 방안이라고 하니 과연 그것이 위로가 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분명한 것은 어떠한 점괘가 나오든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선 안 된다는
나는 초식동물입니다. 무리를 지어 다니며 산과 숲을 거침없이 뛰어다니지요. 사람들은 우리를 보면 환호성을 지르며 다가옵니다. 고운 털 빛깔과 눈망울, 그리고 날렵한 몸매에 반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와 내 동료는 사람들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멀리 도망칩니다. 겁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도저히 사람들과 친해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풀만 먹고 살아서 금방 허기가 집니다. 그래서 간혹 사람이 사는 마을로 내려가 사람들이 키우는 작물을 먹기도 합니다. 정신없이 허겁지겁 먹으면서도 우리는 늘 감각을 열어둡니다. 여차 하면 달아나야 하기 때
민족 고유의 정서와 문화 여기에 종교적 신념·사상·문화가 융합하면 인류가 아끼고 보존해야 할 무형유산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 가운데 불교 사상과 문화가 깃들어 있는 세계무형유산을 소개한다. 티베트 불교계는 전통적으로 일 년에 두 차례, 한 번에 3개월씩 안거를 한다. 상반기는 4월부터 6월말까지 3개월간인데 안거가 끝나는 6월 그믐 아침, 사찰에서는 탕카(Than-ka, 탱화)를 내걸어 수행의 증표로 내보이고, 신도들은 스님들께 ‘쇼르’를 공양하는 것으로 한 달간의 축제
유럽과 불교의 만남고등학교 미술교과서에 실린 간다라(Gandhāra) 불상(佛像)을 떠올려 보면 불교문화와 유럽 문화의 교류가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간다라 불상의 얼굴과 머리칼은 어딘지 모르게 그리스 석상을 닮았다. 뿐만 아니라 불상이라는 형식 자체가 두 문화 교류의 산물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불상은 무척이나 익숙하지만 사실 불상은 석가모니 열반 후 몇 백 년 후까지도 수용되지 않다가 간다라의 영향으로 비로소 불탑과 함께 부처를 상징하는 하나의 표현방식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불교 고전에서도 유럽과
내가 태어나 지금까지 80년 가까이 배운 모든 인간적 감정과 사회적 논리는 어머니라는 이름 안에 어머니라는 삶 안에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희생과 양보와 인내와 질서와 견딤과 침묵과 겸허와 ‘나’를 바치고 ‘나’를 뛰어 넘는 이성과 막다른 길에서도 포기를 모르는 그 세계는 ‘어머니’라는 이름 안에 존재할 뿐입니다. 98세의 어느 어머니가 임종을 앞두고 계실 때 딸이 어머니의 귀에 소리쳤다. “엄마! 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말해요. 얼른 부를게요.” 그 소리를 알아듣고 어머니가 실낱같은 소리로 말했다. “어어엄~마아~” 그리고 그
분수에 넘치게 〈유마경(維摩經)〉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분수에 넘치는 짓을 왜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나름의 변명은 있습니다. 고승대덕이나 석학들께서 강설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즉 심오하고 근엄한 방식이 아니라 부담 없이 읽으며 〈유마경〉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보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운데 시대에 맞은 새로운 감각으로 〈유마경〉을 읽는 조그만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유마경〉을 풀어갈 예정이기에, 이 경이 어떤 경이고 유마거사는 어떤 사람인가 하는 딱딱한 방식으로
모든 중생은 지은 업(業)에 따라 과보(果報)를 받는다. 부처님께서 깨달은 이 자연의 법칙에는 예외가 없다. 거기에는 부처님도 포함된다. 본 기획은 부처님께서 자신의 과보로 인해 겪은 수난 이야기다. 첫 순서는 부처님께서 순다리(Sundarī, 孫陀利)의 비방을 받은 내용이다. 순다리의 음해와 죽음부처님께서는 사바티의 제타바나(Jetavana) 사원에 머물고 계셨다. 부처님은 많은 대중으로부터 존경을 받았기에 음식이나 옷 등 많은 공양물을 받고 있었다. 부처님의 제자들도 대중으로부터 존경받아 많은 공양물을 받
사람은 누구나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 한다. 하지만 어떠한 감성에 휘둘려 처음 결정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왜 합리적인 선택인 줄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걸까? 심리학자들은 ‘의식’이 제어하지 못하는 잠재적인 그것, ‘무의식’을 원인이라고 말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는 무의식의 존재를 정밀한 이론체계로 세상에 널리 알린 심리학자다. 그는 무의식을 바탕으로 마음의 세계를 더 넓고 깊게 이해한 ‘정신분석’이란 새 지평을 열었다. 정신분석은 지동설이나 진화론
스님의 이름을 처음 안 것은 1968년이다. 그해 나는 〈시조문학〉에 초회 추천을 받았는데, 스님은 3회 천료(薦了)하셨다. 그래서 잡지를 통해 이름을 접한 것이다. 나는 20대, 스님은 30대였다.11년 뒤, 나는 전봉건 선생의 청으로 〈현대시학〉에 시조 월평을 쓰고 있었다. 1979년 5월호에 조오현 시인의 첫 시조집 〈심우도(尋牛圖)〉를 다루었다. 때마침 나온 승려 시인 윤선효의 〈임진강〉과 함께 ‘승려의 시조’란 제목으로 두 시조집을 비교 분석했던 것이다.스님을 직접 뵙게 된 것은 다시 11년이 흐른 뒤다. KBS 파리특파원
개성의 배후산성인 대흥산성 북쪽 천마산에 위치하고 있는 고려시대 사찰이다. 박연폭포 뒤쪽에 자리하고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 사찰 뒤에 관음굴(觀音窟)이 있는데, 사찰명도 이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음굴은 970년(광종 21)에 법인국사(法印國師) 탄문(坦文, 900~975)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음사는 1646년(인조 24)에 정명(正明) 스님이, 1797년(정조 21) 성훈(成訓)이 중창한 바 있다. 일제강점기에도 1923년 중수한 이후 1935년 대웅전을 중수하고 요사를 중건했다. 현재 옛 전각은 대웅전만 남아
불기 2565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새 아침을 여는 국민들의 소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조기 퇴치와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의 복귀일 것입니다. 지난 해 우리 국민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엄청난 고통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인관계를 원만히 유지할 수 없었고,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더욱 심기일전해 도약과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노력해야 합니다.언론들의 신년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안정과 풍요를 바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여느 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
천태종 중창조인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제109주년을 기념하는 색색의 연등이 구인사 경내를 환하게 밝혔다.천태종(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1월 7일 오후 5시 단양 구인사 삼보당에서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09주년 봉축등 점등식’을 봉행했다.상월원각대조사의 탄신을 봉축하며 장엄등에 불을 밝힌 천태종은 1월 11일 오전 10시 30분 광명전에서 봉축법요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마음에 여유 갖고 새해 맞길코로나19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더 악화되는 가운데 불기 2565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1년에는 부디 좋은 일만 가득하고 행복이 함께 하기를 응원하며 코로나19를 꼭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신축년은 흰색 소의 해로 신성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소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소는 우직하게 일을 열심히 하는 동물이라 2021년에는 신뢰감을 주고 편안한 새해가 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그리고 소는 우직함, 순박함, 근면ㆍ성실과 같은 좋은 뜻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에 신축년에는 어떠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소띠 해다. 힘이 센 반면 순한 소는 열두 동물 중에서 불교와 가장 인연이 깊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든 요즘, 십이지신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우직하고 성실한 소 이야기를 덕담 삼아 소개한다. -편집자 역사적으로 십이지(十二支)가 언제 등장했고, 언제 동물로 상징화했는지는 〈금강〉 2020년 1·2월호에 기고한 바 있다. 하지만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시 한 번 간략히 정리하면 이렇다.십이지는 역사기록상 중국 한족(漢族)에서 발생했다. 연도를 표기하는 기년(紀年)에
“대승보살도 실천해 행복해지길”신축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새 희망을 가득 안고 떠오른 새 아침의 자비 광명이 천지 만물의 지혜와 복을 비추니 오늘도, 내일도, 날마다 좋은 날입니다.올해는 흰 소의 해입니다. 불교에서 흰 소는 정진과 깨달음의 상징이며, 강한 인내력과 정직, 근면의 상징입니다. 신축년에는 모든 질병이 소멸하고 경제가 회복되어 국운이 융성하고 온 국민이 화합하기를 기원합니다.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것이 변하고 있습니다. 초유의 세계적인 대유행을 겪으며 불자들은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고 방역과
“참나 깨달으면 평화·행복 가득”나날이 새 아침이건만 묵은해를 보내고 신축년의 새 아침에, 떠오르는 광명이 부처님의 법음으로 화(化)하여 천둥으로 울리고 번개의 섬광으로 온 세상에 무차(無遮)로 비추니, 산하대지가 그대로 화장세계(華藏世界)이고 태평성세입니다.거년(去年)에 전(全) 세계적으로 발생한 질병은, 인간내면(人間內面)의 정신세계는 등한시하고 오직 물질과 편의(便宜)만을 추구한 인간의 극단적 이기심과 탐욕심으로 인한 무한경쟁과 생태계의 파괴와 환경오염의 결과입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는 공포와 고통의 깊은 계곡을 지나고 있습
신축년 새해가 힘차게 솟아올랐다. 새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한 해를 설계하고 도약과 희망을 꿈꾼다. 발전과 진보의 역사는 인간들의 이러한 부푼 기대 속에서 비롯돼 왔다. 그러나 아무리 그럴듯한 미래 설계라 할지라도 과거의 반조를 통하지 않고는 훌륭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 그래서 2021년 새해 아침도 마냥 기쁘고 들뜬 기분으로 맞을 수는 없다. 우선 지난 해 지구촌을 강타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은 비록 백신이 개발돼 예방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새해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
지난 한해는 정말로 바닥을 쳤다. 코로나 사태로 1년 내내 몸살을 했고, 그것이 연말이 되어서는 좀 더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는 바람에 온 국민의 마음까지도 위축이 돼 버린 모양새였다. 그렇게 한해를 보내고 나니 또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다. 지친 마음은 “올해는 이렇게 이렇게 잘 해야겠다!”라는 식으로 적극적 희망을 피력하기 보다 “올해는 좀 나아야 할 텐데…….”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게 만들었다.그렇지만 바닥을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만 아팠던 것이 아니었고 세계가 함께 아팠다. 그리고 그
새벽 다섯 시부터 절 마당에는 쌀자루를 이고 온 신도들이 줄을 서곤 했다. 각자 가지고온 쌀로 마지를 지어 스님과 함께 불공을 올리기 위해서다. 1980년대까지 정초가 되면 사찰마다 어김없이 이러한 풍경이 벌어졌다. 당시에는 합동불공의 개념이 없었고 집집마다 따로 기도를 올렸기에 이를 독불공(獨佛供)이라 불렀다. 한 집에서 스님과 짝을 이루어 부처님께 마지와 불공을 올린 뒤 신중단으로 옮기면, 다른 스님이 다음 집 신도들과 함께 불단 앞으로 갔다. 스님들은 잠시의 쉴 틈도 없이, 한 자리를 마치면 순서를 기다리는 다음 자리에 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