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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우공양은 대중생활을 하는 승가에서 ‘공양이 곧 수행’임을 새기기 위해 의식으로 정립해놓은 식사법이다. 근래 서울지역의 여러 전통사찰을 방문해 노스님들의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여법한 발우공양 속에서도 출가자들의 지혜와 유머가 반짝반짝 빛났다.발우공양을 하는 대방에 나무로 만든 직사각형의 묵언패(默言牌)를 여러 개 걸어둔 사찰들이 있다. 이 묵언패는 발우를 받들어 오관게(五觀偈)를 외운 다음, 공양을 시작하기 직전에 쓰인다. 2인의 종두(鐘頭) 스님이 묵언패를 양손에 들고 일어나서, “묵~언~알~요.”라고 외친 다음 패를 ‘
문화칼럼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2021.12.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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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육십갑자로 볼 때 올해를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한다. 호랑이는 기개가 높고 진취적이며 활동력이 매우 강한 동물로 상징된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의 용맹함에 기대어 액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받으려는 풍습이 있었다. 그림이나 부적 등에 호랑이를 새겨 벽에 붙여놓는 행위는 이러한 바람의 반영이다. 특히 ‘호축삼재(虎逐三災)’라고 해서 호랑이는 도병과 질병, 기근을 물리치는 벽사의 기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지난 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경제를 비롯한 제 분야와 일상생활까
사설
금강신문
2021.12.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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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현실의 장애에 부딪혀 중도에서 꿈을 포기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목적하는 바를 놓게 되면 성공하는 삶을 살기 어렵습니다. 성취가 없다는 것은 전심전력의 삶을 살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정말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현실의 장애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해 나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정진(精進)입니다.육바라밀의 네 번째 실천덕목이기도 한 정진에는 다섯 종류가 있습니다.첫째는 피갑정진입니다. 병사가 갑옷을 입고 진지에 들어가 전투를 하되 공포심도 없이 싸우는 것과 같습니다. 보살은 이와 같이 중생을
지상설법
천태종 정산 원로원장
2021.11.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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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야기된 실직과 소득 단절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자본의 분배가 필요하다. 정치권은 그 분배를 위해 재난지원금이란 가장 손쉬운 방법을 택했다. 위드코로나로 감염병시대가 장기화되면 자본의 정의로운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근로에 의해 발생하는 자본은 경쟁이 아닌 삶의 가치 실현의 권리로서 모두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경제학자 랜덜 레이(L. Randall Wray)가 주장한 일자리보장제를 주목하게 된다. 누구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기 위해서는 경쟁에 의한 노동시장 외에 공공시민노동, 즉 현재의 조건
불교시론
방귀희 〈솟대평론〉 발행인
2021.11.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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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열심히 살아왔는데 문득 돌아보면 손에 쥐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 최선을 다해 지인들에게 마음을 썼는데 ‘네가 해준 게 뭐가 있어?’라는 말을 듣고 말았다.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조심해서 살아왔는데 ‘너 때문에’라는 말이 간간이 들려온다. 남들은 무엇이라도 가졌고 무엇이라도 되었건만 나는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하고 있고 아무 것도 되지 못한 채 지금 숨을 쉬고 있으니, 이것이 그 누구도 아닌 내 인생에 민폐를 끼치는 일인 것만 같다.얼마 전에 열심히 시청했던 드라마 ‘인간실격’은 주인공의 이 같은 독백과 회한이 처음부터
문화칼럼
이미령 불교칼럼니스트
2021.11.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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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산하 (사)나누며하나되기가 취약계층 후원 공로로 ‘2021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전국재해구호협회장상을 수상했다. 보건복지부와 KBS,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해마다 공동주최하는 이 상은 품격과 권위가 남다르다고 평가된다. 따라서 이 상의 수상은 대외적으로도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사)나누며하나되기는 충분히 이 상을 받을 수 있을 만큼 2003년 12월 출범 이래 그간 남모르는 헌신과 열정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해 초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더욱 열정적 활동을 기울였다. 다문화가정과 동남아 이주노동자·
사설
금강신문
2021.11.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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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천태종 사찰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소외이웃을 위한 김장 나눔에 적극 나섰다. 서울 관문사는 11월 20일 경내 향적당에서 ‘따뜻한 세상만들기 음식문화축제’를 열고, 이주노동자·북한 이탈주민과 함께 담은 김치 2,000여 포기와 쌀 1,000kg 등을 저소득가정에 전달했다. 또 부산 삼광사는 11월 23일 김치 3,000포기, 부산 광명사는 11월 21일 김치 1,000여 포기를 담아 생필품과 함께 지역 다문화가정과 복지단체에 전달했다. 대구 대성사도 20일 500포기의 김장김치를 지역 취약계층 이웃들에게 전달했고, 분당 대광사
사설
금강신문
2021.11.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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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해 사는지꿰뚫어 볼 수 있는삶의 지혜 필요한 때올 가을은 유난히 짧은 듯하다. 예전 같으면 한창 단풍놀이를 즐길 행락철인 10월 중순, 벌써 설악산 자락에는 첫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여러모로 국민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시국에, 가을 날씨마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는 듯해 못내 아쉽다.요즈음 우리네 일상은 코로나 블루(우울)도 모자라 코로나 레드(분노), 코로나 블랙(좌절)이라는 말까지 신조어로 회자될 정도이다. 그래도 국민들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정부당국이 머지않아 위드
문화칼럼
김재권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
2021.10.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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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펜데믹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새로이 등장했다. 코로나의 확산 및 장기화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면서 사람들이 무력감이나 우울감에 빠져든 현상에서 나온 말이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2년 가까이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불안과 무력감이 증폭되고 있고 이로 인해 사회 전반의 활동이 크게 위축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종교계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개신교를 비롯한 이웃종교계 역시 코로나 시국에서 이렇다 할 종교활동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천태종은 코로나 방역지침과 사회적 거리두기
사설
금강신문
2021.10.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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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이 올해 개최한 제6회 천태예술공모대전에서 김정호 씨가 출품한 금경(金經)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이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는 소식이다. 최우수상부터 입선에 이르기까지 총 63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한다. 불교사진공모전과 원각서예문인화대전을 통합·확대한 천태예술공모대전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에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천태예술공모대전은 불교문화 융성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천태종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불교계 최대 규모의 공모전 중 하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 치러졌는데,
사설
금강신문
2021.10.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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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인터뷰에서보인 불교적 시각은서구 지식층의 변화 상징이스라엘 출신으로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에서 역사를 강의하는 세계적인 저술가 유발 하라리(Yuval Harari)가 최근 가디언지(The Guardian)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내용 중에 불교적 관점에서 의미가 있는 몇 가지 내용을 발췌하여 소개해 본다.먼저 “누가 너한테 한 말 중에 가장 나쁜 말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하라리는 직답을 피한 채 “이런 것들을 내려놓고 명상에 잠겨 몇 년을 보내는데 성공한 것 같다.”라고 대답하였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
불교시론
김응철 중앙승가대학교 교수
2021.10.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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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의 우울과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민들을 상대로 심리 안정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제공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소상공인과 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전국 17개 시도의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통해 지원하는 한편, 심리치료를 원하는 국민에겐 자신이 거주하는 광역 지자체의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 전화해 심리적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코로나19 팬데믹은 종교계의 신행문화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전국 각 사
지상설법
천태종 무원 종의회의장
2021.10.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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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가 남한산성과 천진암을 잇는 광주 순례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혀 불교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실제로 광주시는 ‘가톨릭 성지순례길’로 명명되는 이 사업을 천주교 수원교구와 함께 추진하기로 하고, 8월 26일 업무협약까지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은 업무협약을 통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세계적인 순례길로 활성화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불교계는 즉각 비판적인 입장을 천명하고 나섰다. 특히 해당지역인 광주불교사암연합회는 9월 15일 ‘가톨릭 성지순례길 추진 중단하라’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사업
사설
금강신문
2021.09.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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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비교적 조용히 치러졌다. 하지만 종교계와 기업 모두 힘든 시국이다 보니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은 소홀했다. 이런 상황에서 천태종 사찰과 복지시설이 자비나눔을 펼쳐 귀감이 됐다는 소식이다. 사회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세상 구석구석에 온기를 전하면서 종교의 본분에 충실하고자 한 천태종 관계자들의 노고에 가슴이 따뜻해진다.천태종 부산 삼광사는 추석을 앞둔 9월 15일 다사랑복합문화예술회관 직원들과 함께 부산진구 내 소외계층 어르신 200세대에 전복죽ㆍ육개장ㆍ참치캔 등으로 구성된 식료품키트를 전달했다
사설
금강신문
2021.09.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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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없이 찾아오는 시련받아들이는 자세가 관건‘고난의 경계’ 잘 살펴야한가위 연휴에 방영해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다시 보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수용소의 절망 속에서 가족을 지킨 아버지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같은 배경의 또 다른 책 〈죽음의 수용소〉를 꺼내 들었다.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3년간 강제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이 책을 썼다.수용소에 도착한 유대인들은 일렬로 서서 장교의 손가락 방향에 따라 오른쪽과 왼쪽으로 길이 나누어졌다. 일할
문화칼럼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2021.09.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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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나 자신을행복하게 만드는 종교기복 맹목적 비난 삼가야한국불교를 비판하는 상투적 표현 가운데 치마불교·기복불교는 익숙한 용어이다. 해방 직후의 한국불교계는 비구·대처의 갈등, 물밀듯한 외래사조의 범람 앞에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급기야 우리 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했고, 끝내 한국불교를 여성 중심의 불교, 맹목적인 기복에 매달린 하찮은 종교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불교 현대화가 본격적으로 수행되었던 1980년대 이후 불교의 이미지가 상당히 향상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기복성에 대한 논란은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예컨대
불교시론
정병조 동국대 명예교수
2021.09.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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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역대 선·조사들은 마음법문을 주로 행하셨습니다. 이른 바 심지법문(心地法門)이라 하는데, 쉽게 마음이 흔들리고 허황된 망상에 갇혀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법문입니다. 심지법문의 요체는 만법(萬法)이 모두 이 마음에 의지하여 세워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리에 따라 경계를 만나면 마음이 있고 경계가 없으면 마음도 없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마음을 깨끗이 해 경계라는 견해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다시 말해 ‘보고 듣고 느끼고 안다[見聞覺知]’고 하는 것은 모두 경계 위에서 견해를
지상설법
천태종 문덕 총무원장
2021.09.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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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8월 24일 기준으로 2,600만 명을 넘어섰다. 완전 접종자 역시 누적 1,200만 명이 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감염사태는 1년 반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델타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하면서 극도의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는 양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의료진의 고생은 물론 국민들의 피로도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이러한 때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공익템플스테이를 통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국민들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은 매우 특기할 만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사설
금강신문
2021.08.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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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이 지난 8월 11일 오후 9시 단양 구인사 설법보전에서 제121회 신축년 하안거 결제식을 봉행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 하안거 결제식은 참석대중과 구인사 안거 동참대중을 최대한 자제시키는 등 방역에 대한 철저한 대비 속에 진행됐다. 비록 구인사 안거에 동참하지는 못했더라도 전국 사찰과 가정에서 방역을 준수하면서 한 달 간 수행정진의 끈을 놓지 않는 천태불자가 되기를 당부한다.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이날 결제사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신심과 원력을 더욱 굳게 하고자
사설
금강신문
2021.08.26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