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종교사무국 예쇼우원 국장이 조계종 종립 대학인 동국대 초청으로 지난달 24일 한국을 방문, 한ㆍ중 불교 교류의 폭을 한층 더 넓혔다.

예쇼우원 국장은 동국대에서 명예철학 박사 학위를 받고 조계ㆍ태고ㆍ천태종 등 3대 불교 종단 총무원장을 방문해 구체적인 불교 교류 사업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는 한국 불교 선종을 대표하는 조계종의 법원(法源)인 중국 광주 남화선사 주지 스님의 친필 서한을 지관 조게종 총무원장에게 전하면서 남화사 방문을 정중히 요청했다.

지관 총무원장은 한국 선불교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실상사ㆍ보림사ㆍ태안사 등 3개 산문의 개산조들이 법맥을 이어 온 중국 강서성 공공산 보화사에 가지산문(보림사) 개산조 도의국사 행적비를 건립하는 데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천태종 정산 총무원장은 보다 폭 넓고 깊은 한ㆍ중 불교 교류를 다져나가는 구체적인 사업들을 추진하는 데 힘이 돼 달라고 부탁했다.

중국 불교의 현실은 문화혁명이 끝난 76년 이후 개방화 정책에 따라 인민의 사적인 영역으로서의 종교 자유는 보장이 돼 있다. 그러나 사찰 관리나 승려의 자격 등에는 국가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의 언행이 가지는 비중은 중국의 어떤 큰스님과의 약속이나 합의보다도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한ㆍ중 불교 교류의 역사는 한국의 불교 전래 과정부터가 연결된 아주 끈끈한 관계다. 이번 예쇼우원의 첫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ㆍ중 불교 교류가 더욱 더 활발해지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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