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총회 ‘단군신화도 위헌 소지’ 지적도

한국 개신교 한 교단이 ‘종교 자유’를 제기하며 국정교과서에 창조론을 삽입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이들은 또 단군신화도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합동총회(총회장 최병남 목사) 신학부는 9월 25일 “현 국정교과서에는 진화론에 대한 가설만 게재하여 국민의 알 권리와 종교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며 “대정부 건의를 위해 진정서를 제출하자”고 보고했고 합동총회는 그대로 결의했다.

신학부는 또 “단군신화를 역사로 보는 관점은 헌법에 보장돼 있는 종교의 자유를 무시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단군종교를 국교화할 수 있는 헌법적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총회 이단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로 넘겨 처리하기로 했다.

한편 진화론을 부정하는 한국 개신교와 달리 해외에서는 2009년 다윈 탄생 200주년과 ‘종의기원’ 150주년을 맞아 ‘진화론’과 ‘창조론’ 화해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149년 전 다윈의 진화론을 거부했던 영국 성공회는 9월 14일 “찰스 다윈 출생 200주년을 맞아 영국 성공회는 당신을 오해한 것과 당신에 대한 잘못된 첫 대응을 한 것, 아직도 다른 이들이 당신을 오해하도록 부추긴 것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다윈의 이론에 반대한 것은 17세기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지동설에 의심을 품었던 것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로마 교황청은 내년 3월 7일부터 로마에서 바티칸 후원으로 ‘종의 기원’을 논의하는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바티칸은 “국제학술회의는 이데올로기를 배제하고 과학적으로 진화론을 논의하기 원했던 다윈의 뜻에 맞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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