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표 교수 ‘종립학교, 종교교육의 방향’ 학술대회서 지적

각 종교를 대표하는 대학교수들이 6월 3일 한국종교교육학회 ‘2006년도 춘계학술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진리관 대강의실에서 열린 학술대회는 ‘종립학교, 종교교육의 방향'을 논하기 위한 것.

이번 학술대회는 현재교재로 쓰이는 중고등학교 종교교과서의 분석과 평가를 통해 종립학교의 종교교육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참석자들의 발표와 논평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동국대 김용표(한국종교교육학회장) 교수는 “현행 불교계 종립학교의 종교교재로 사용되는 교과서에 대한 종교의 교육학적 분석과 평가를 통한 바람직한 종교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현재 불교계 종립학교는 불교적 인간교육을 목적으로 건학이념에 따라 다양한 교육방법을 시행하고 있다”며 “불교교육은 학생들의 종교 자유를 존중하고 종교적 배타성이 배제돼야 한다”고 보편적 종교로써의 불교를 강조했다.

그는 “종교교과가 제7차 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 교양교과에 편제됐다”면서 △종교에 관한 기본 지식과 보편적 이론을 이해 △실존적인 물음과 탐구를 통한 건전한 종교관 정립 △종교적 가르침을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는 마음을 길러주는 것을 종교교과 교육의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종교교과서는 종교문화에 대한 기본지식으로써의 보편적 이론교육과 특정종교의 교리와 경전, 역사 등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신앙교육의 두 차원을 연결하는 방법의 모색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방법으로 그는 니니안 스마트의 종교 모델이론을 불교에 적용시킨 ‘순환적 교수학습 모델'을 핵심주제로 제안했다. 이는 ‘경험적 차원', ‘신화적 차원', ‘교리적 차원' 등을 범주로 불교를 설명하는 것.

“현재 종교계 종립학교에서 안고 있는 종교교육의 모호성과 현실적 고민은 종교교육과정과 교재의 재구성을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김교수는 “종교의 보편적 현상과 특수 종교의 상호 순환적 교과과정 구성은 보편적 종교의 인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발표에 대한 논평에서 강남대 이찬수 교수는 “종교교육은 실천적인 학문이다. 종립학교와 종교교재의 현실과 상황을 분석해서 현대사회에 어울리는 불교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김용표 교수님과 같은 분이 제일 먼저 ‘십자가'를 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종교교육의 문제는 실천의 문제”라며 “이론에 치중하기 보다는 실천의 원리인 교육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국종교교육학회의 주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는 김 교수 외에도 가톨릭대 최영희 교수, 목원대 조은하 교수, 선문대 이재일 교수, 원광대 고시용 강사가 참석해 자신이 속한 종교교재에 대해 분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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