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스님, 동국대 일산병원서 사찰음식 요리강의

“음식은 제때, 천천히, 골고루 섭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찰음식 연구가 선재 스님은 6월 20일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의무원장 이석현) 대강당에서 ‘비만과 음식'을 주제로 한 사찰음식 요리강좌를 열고 비만을 막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재 스님은 대강당에 모인 50여 명의 참석자들에게 “음식이 곧 약이며, 음식이 성품도 변화시킨다”며 “파와 마늘 등은 마음을 한쪽으로 치닫게 하므로 오신채(五辛菜)를 멀리 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스님은 ‘미역된장무침'과 ‘두부우엉조림', ‘새송이버섯볶음' 요리법을 선보였다.

선재 스님의 강의에 앞서 김호준 교수는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저열량 식사 △균형 잡힌 식사 △생활습관 교정 △정기적인 운동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시에 △천천히 △정해진 양을 먹으라는 게 핵심.

김 교수는 특히 “쌀밥이나 식빵 대신 잡곡밥이나 호밀빵, 라면이나 우동 대신 메밀 파스타 등을 먹는 것이 좋다”며 “흰 설탕, 흰 밀가루, 흰 소금, 흰 쌀, 조미료 등 오백(五白)을 피해서 △흰 설탕은 조청이나 올리브당으로, △흰 밀가루는 호밀 등으로, △흰 소금은 구은 소금이나 죽염 등으로, △ 흰 쌀은 잡곡과 현미 등으로, △조미료는 다시마 가루, 표고버섯 가루, 검은콩 가루, 계피 가루 등으로 대체하라”고 권했다.

선재스님이 권하는 식습관

제때 먹기 = “〈사분율〉에 의하면 아침에는 죽, 점심은 딱딱한 음식, 저녁은 과일즙을 먹는다. 뇌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아침에는 식사를 거르지 않고 죽이나 맑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부처님은 하루 한 번 낮에 사시마지(巳時摩旨)를 드셨다. 낮은 위장이 활동하는 시간으로 밥을, 장이 활동하는 저녁에는 과일즙을 먹는 것이 좋다.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음식을 삼간다. 스님들은 6시에 저녁예불이 있으면 오후 5시 공양을 한 이후 물도 마시지 않는다.

골고루 섭취 = 부처님은 ‘칠가식(七家食)', 즉 탁발한 일곱 집의 음식을 먹으라 했다. 이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라는 의미. 튀기고 구운 기름진 음식뿐만 아니라 골고루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과식과 폭식은 금물.

천천히 먹기 = 빨리 먹으면 흡수가 되지 않고, 또 계속 먹게 된다. 부처님은 밥이 물이 될 때까지 오래 씹어 그 물처럼 된 음식물을 두 번을 더 돌려 먹도록 했다. 음식물이 찌꺼기 없이 소화 흡수가 되도록 천천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짜고 기름진 음식 피하기 = 처음에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하다. 뚱뚱한 사람들은 짜고 기름진 음식을 먼저 먹는 경향이 있다.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은 수박 즙을 식전에 마셔 보자. 같은 음식도 더 짜게 느끼게 돼 음식에 첨가하는 소금의 양을 줄이게 되므로 점차 음식을 싱겁게 먹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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