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4호

올 추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비교적 조용히 치러졌다. 하지만 종교계와 기업 모두 힘든 시국이다 보니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은 소홀했다. 이런 상황에서 천태종 사찰과 복지시설이 자비나눔을 펼쳐 귀감이 됐다는 소식이다. 사회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세상 구석구석에 온기를 전하면서 종교의 본분에 충실하고자 한 천태종 관계자들의 노고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천태종 부산 삼광사는 추석을 앞둔 9월 15일 다사랑복합문화예술회관 직원들과 함께 부산진구 내 소외계층 어르신 200세대에 전복죽ㆍ육개장ㆍ참치캔 등으로 구성된 식료품키트를 전달했다. 진해 해장사도 9월 8일 진해구청에 백미 50포와 라면 50상자를 전달하는 ‘사랑의 나눔행사’를 봉행했고, 인천 황룡사는 백중 회향 때 모은 백미 153포를 9월 17일 서구청을 통해 지역 소외이웃에 전달했다.

또 부산 광명사가 9월 14일 관내 소방서와 환경미화원 등에게 1,400세트의 떡을 전달하며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노고를 격려했고, 서울 금강불교대학 재학생들은 9월 8일 단양노인전문요양원과 단양노인보금자리에 쌀과 과일 등을 전달했다. 이밖에 전국에 산재해 있는 천태종 복지시설도 관내 독거노인과 저소득 이웃들에게 추석 선물을 전달하며 코로나19의 여파로 생활이 힘들어진 이웃들을 보듬었다.

천태종 전국 사찰과 복지시설은 매년 연말연시와 부처님오신날, 추석 등 명절을 기해 어려운 이웃에게 자비의 손길을 내밀어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사회·경제활동이 감소하고, 사찰의 각종 불사금과 보시금이 감소한 상황에서 펼쳐진 이번 추석 나눔행사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서원을 세운 자비의 화신 관세음보살의 실천행이라고 말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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