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은 ‘알아차림’을 위한 수행안내서
아날라요 비구 저ㆍ윤희조, 이성동 역/민족사/3만 원

‘알아차림 확립 경’은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직접적인 길인 ‘사념처(四念處, 마음을 깨어있게 하는 네 가지 수행법)’의 확립에 관한 내용이 담긴 경전이다. 이 책은 아날라요 스님이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전통을 아우르는 ‘알아차림 확립 수행연구’를 진행한 내용을 바탕으로 출간한 〈알아차림의 확립: 열반에 이르는 직접적인 길〉을 전면 개정한 후속작이다.

저자는 초기경전인 〈맛지마니까야(Majjhima Nikāya)〉와 한역경전인 〈중아함경(中阿含經)〉ㆍ〈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등의 내용을 비교ㆍ분석하면서, ‘알아차림 확립’의 실제적 가르침을 설명한다. 또 괴로움의 원인을 이해하는 방법과 고통에서 벗어나 잠재적인 자유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방법에 대해 철저하고 섬세한 분석을 제공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알아차림의 확립’이라는 핵심적 불교수행에 더 깊고 세밀하게 몰입하기를 원하는 수행자들에게 유용하다.

저자가 비교ㆍ분석한 세 경전의 내용은 일치하는 부분도 있지만, 서로 다른 부분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어느 하나만이 정통한 기록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세 경전에 공통으로 드러나며 합리적으로 가장 빠른 시기라고 생각되는 가르침을 찾고, 그 가르침에서 드러나는 주요 관점을 탐색했다. 이를 통해 경전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구전의 정통성과 붓다의 가르침이 가진 역사적 실재성을 재확인할 수 있다.

책은 △알아차림 확립의 여러 측면 △알아차림 △몸에 대한 수행 △해부학적 부분들 △요소들 △붕괴되는 시체 △느낌에 대한 수행 △마음에 대한 수행 △법에 대한 수행 △장애 △깨달음의 요소 △알아차림의 확립 수행 △알아차림의 확립 경 등 13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서문에서 “역사적으로 붓다가 말한 것을 학문적 입장에서 확실하게 재구성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지만, 우리가 확보한 경전과 초기경전들을 비교하면 붓다와 제자들의 가르침이 전하는 내용에 가능한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면서 “초기단계의 불교경전이 여러 불교학파와 전통의 공통 출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떤 불교학파와 전통에 속하는 수행자라 해도 이 연구에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날라요(Bhikkhu Anālayo) 비구는 1995년 스리랑카에서 구족계를 받고, 2000년 스리랑카 페라데니야 대학에서 ‘〈염처경(Satipatthānasutta)〉’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의 바레 불교연구센터에서 불교연구와 수행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 〈명상가 붓다의 삶〉ㆍ〈마음챙김 확립 수행〉ㆍ〈붓다의 영적 돌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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