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중앙박물관 교구본사 특별전 개막
9월 14일~11월 14일…‘비로자나삼신불회도’ 등 공개

천년고찰 화엄사의 유서 깊은 문화유산들을 선보이는 특별전 ‘화장(華藏) 지리산 대화엄사’ 개막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한 내빈스님들이 화엄석경을 보고 있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탄탄 스님)은 9월 13일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의 유서 깊은 문화유산들을 선보이는 특별전 ‘화장(華藏) 지리산 대화엄사’ 개막식을 가졌다.

9월 14일부터 11월 14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전은 국보 2건, 보물 9건, 유형문화재 2건 등을 포함해 총 140건 265점의 유물이 선보인다. 특히 그동안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국보)’의 복장 유물을 비롯해 ‘화엄사 대웅전 비로자나삼신불회도(보물)’, ‘화엄사 서오층석탑(보물)’과 동오층석탑의 사리장엄구, 서산대사와 벽암대사 가사 등 귀중한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또한 1만 4,000여 점이 넘는 조각편으로 전해오고 있는 ‘화엄석경(보물)’과 화엄사 불전에 공양구로 사용됐던 우리나라 대표적인 도자기인 ‘백자홍치2년 명송죽문항아리(국보)’를 선보인다. 태안사에 전해오고 있는 ‘대바라(보물)’를 통해 조선시대 불교의식의 장엄함과 근현대 화엄사 스님들의 교화를 위한 노력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3점으로 구성된 4.4m의 대형 후불탱화인 ‘화엄사 대웅전 비로자나삼신불회도(보물)’는 1점씩 3회에 걸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로비에 공개될 예정이다. 탱화 관람은 한 회에 20명 이내로 제한되며 하루 2차례(오전 10시 30분ㆍ오후 2시 30분) 진행된다.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불교중앙박물관 홈페이지(museum.buddhism.or.kr) 또는 전화(02-2011-1967)로 예약하면 된다.

개막식에 참석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이번 전시가 갖는 의미를 되새기며 “화엄사에는 화엄사상을 꽃피운 문화재가 많이 소장되어 있다. 부처님 말씀이 영원하도록 기원하며 돌에 새긴 화엄석경을 그 대표로 꼽을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국보로 승격된 대웅전 삼신불상 역시 위대한 유산”이라며 “화엄사 교구의 대표 성보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가 찬란한 화엄 사상과 전통문화 그리고 사부대중이 소통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물관장 탄탄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화엄사는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돌에 새긴 경전인 ‘화엄석경’을 비롯해 우리나라 최대 목조 건축인 각황전과 최대 목조 불상인 삼세칠존불상, 석등과 독창적인 사사자삼층석탑, 대웅전, 세계 유일한 도상의 삼신불상 등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화엄사의 사상과 문화가 널리 알려지길 기대하며, 화엄의 꽃비가 코로나를 극복하는데 작은 위안이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개막식 이후 참석내빈은 전시회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에 이어 큐레이터의 안내에 따라 전시실 내부를 둘러봤다.

내빈스님들이 전시회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목조석가불좌상’ 앞에서 합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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