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7일, 문학의집・서울서

김창복 선생의 석굴암본존상을 만날 수 있는 ‘그림 한 점으로 나누는 기쁨 「문학의집・서울」 후원 美展’이 9월 17일까지 제1·2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화가 이중섭(1916-1956)과 동문수학한 김창복 선생의 석굴암본존상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사)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집·서울’(이사장 김후란)은 9월 1~17일 제1·2 전시실에서 ‘그림 한 점으로 나누는 기쁨 「문학의집・서울」 후원 美展’을 열고, 김창복의 ‘미광’ 외 원로·중견 작가들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화가 김창복(金昌福, 1918~2010)은 불상을 전통미감으로 조형화해 한국적 미감을 서양화 기법으로 완성도 높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07년 남강 이승훈 선생이 구국인재 양성을 위해 개교한 오산학교에서 스승 임용련·백남순 부부교사로부터 미술수업을 받으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 재학 시절 2년 선배인 이중섭 화가와 하숙방을 함께 쓸 정도로 돈독했으며, 졸업 후에는 일본 제국미술학원을 유학했다.

1953년부터 1978년까지 모교인 오산학교에서 미술교사로 봉직하며 ‘오산미술반’을 지도해 많은 입상자들을 배출했다. 후학을 지도하며 화가와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다가 1978년에 스웨덴으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 한국 화단과 멀어지게 됐다.

‘오산 미술반’에서 공부한 제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창복 작가는 불화를 주로 그렸다. 특히 바위 질감을 느끼게 하는 두터운 마티에르(Matiere) 효과를 주기 위해 안료에 톱밥이나 모래를 주로 혼합해 사용했다.

마티에르 효과를 극대화한 김창복 작가의 작품 ‘미광’은 1964년 석굴암본존상을 그린 작품이다. 올해 초 미술품 수집가로부터 일본에서 발견됐으며, 이근배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통해 진품임이 확인되었다.

1965년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주최로 개인전 ‘김창복 불화전’을 개최한 바 있는데, 이번 작품은 그때 출품했던 그림 중 한 점으로 추정된다.

이근배 회장은 “우리나라 서양화 도입 초기에 활약한 스승으로부터 이중섭 화가와 함께 수학한 김창복 작가의 ‘미광’을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것은 잊힌 화가의 작품들을 발굴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사를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품 뒷면에 진품임을 확인할 수 있는 김창배 선생의 서명이 적혀있다.
이근배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이 9월 1일 열린 전시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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