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년 세월의 빛 담은 고불매 사진집
최용백/숲과 샘/5만 원

장성 백양사에는 진분홍 빛의 고불매가 350년 넘게 꽃피우고 있다. 우리나라 4대 매화이자 천연기념물 제486호인 백양사 고불매(古佛梅)는 매년 3월 말이면 아래부터 셋으로 갈라진 줄기를 뻗어 꽃을 피워낸다

사진작가 최용백은 삶의 화두를 위해 ‘나는 누구일까?’, ‘나를 어떻게 보여줄까?’를 자문하며 매화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매화가 되어 간절한 마음으로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들여다봤다. 350년의 시간을 온전히 보여줄 수 없지만 긴 세월의 향기가 풍기는 빛과 색을 담기위해 고군분투했다.

책은 1부 ‘매(梅)’, 2부 ‘인연(因緣)’, 3부 ‘선(線)’, 4부 ‘각해(覺海)’, 5부 ‘고결(高潔)’, 6부 ‘도반(道伴)’, 부록 등으로 구성됐다.

빼어난 색과 그윽한 향을 자랑하는 고불매는 1863년 백양사를 현재의 위치로 옮겨 지을 때, 홍매와 백매 한 그루씩을 같이 옮겨 심었는데 백매는 죽고 지금의 홍매만 살아남아 35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1947년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리자는 고불총림(古佛叢林)을 결성하면서 지금의 고불매로 불리게 됐다.

최 작가는 “사찰과 자연유산의 아름다움이 드러나도록 사진가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 땅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손들에게 대대로 물려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우아한 자태로 향기를 풍기는 매화꽃을 통해 작은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용백 사진작는 전남 보성군 벌교출신으로 벌교서교·벌교중학교·벌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인천재능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과, 초당대학교 사진영상학과, 가천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석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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