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대상에 보각 스님ㆍ김하종 신부
문예대상에 오정희ㆍ강수진 씨 선정

제25회 만해대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왼쪽부터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 자제공덕회 이사장 보각 스님, 안나의 집 대표 김하종 신부, 오정희 소설가,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제25회 만해대상 수상자는 평화대상에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실천대상에 자제공덕회 이사장 보각 스님ㆍ안나의 집 대표 김하종(본명 빈첸시오 보르도) 신부ㆍ문예대상에 오정희 작가ㆍ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선정됐다.

만해축전추진위원회(위원장 곽채기ㆍ동국대 교무부총장)는 7월 21일 만해대상 수상자를 이같이 밝혔다. 시상식은 8월 12일 강원도 인제하늘내인센터에서 열린다.

평화대상 수상자 다니엘 바렌보임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는 1999년 팔레스타인 출신의 미국 영문학자이자 문학비평가인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와 ‘서동시집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를 창단, 중동 지역 음악가들과 연대해 ‘음악을 통한 화합 실천’을 위해 활동했다. 그는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수록 무지(無知)로 인한 공포와 적대함이 줄어들 것’이라 주장하는 등 음악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실천대상 수상자인 자제공덕회 이사장 보각 스님은 1985년부터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 교수로 재직해 1,000여 명의 제자를 양성했다. 보각 스님은 “사회복지는 그 자리에서 검증받는 현장 수행”이라며 “실천 없는 자비는 무자비와 같다. 부처님이 지금 시대에 오셨다면 사회복지사의 모습으로 출현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한국 불교계 사회복지사업의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또 ‘안나의 집’을 통해 노숙인을 대상으로 무료급식ㆍ의료지원ㆍ인문학 강좌 등을 제공하고, 가출청소년 쉼터 등을 운영해 사회적 취약계층을 돌보는데 앞장 선 김하종 신부도 실천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예대상 수상자인 오정희 작가는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다. 서정적이고 밀도 높은 문체의 미학을 빚었으며, 한국 사회 이면(裏面)에 숨은 여성의 일상을 다루면서 인간 존재의 보편적 근원과 심층을 섬광처럼 조명한 소설을 잇달아 발표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은 1985년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해 이름을 알렸다. 그녀가 이끄는 국립발레단은 국내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찾아가는 지역공연 △찾아가는 발레교실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만해 한용운(韓龍雲,1879∼1944) 스님의 뜻을 기리는 만해축전은 동국대ㆍ강원도ㆍ인제군ㆍ조선일보ㆍ(재)만해사상실천선양회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지침 하에 △유심작품상 시상식 △학술행사 △문화예술 행사 △경연대회 △지역대동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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