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칠곡 송림사 대웅전도

문화재청은 7월 21일 대구 동화사 극락전, 수마제전, 칠곡 송림사 대웅전 등 3건의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대구 동화사 극락전 전경. <사진=문화재청>

17~18세기 팔공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지역의 사찰건축 기법을 볼 수 있는 대구 동화사 극락전(極樂殿)과 수마제전(須摩提殿), 칠곡 송림사 대웅전(大雄殿) 등 3건의 불교 건축물이 보물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7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대구 동화사 극락전과 수마제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칠곡 송림사 대웅전 등 3건을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대구 동화사 극락전은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1600년에 중건을 시작했는데, 그중 가장 먼저 건립한 금당(金堂)이 지금의 극락전으로 판단된다. 1622년에 중창됐는데, 임진왜란 이후 재건된 조선 후기 불전 중에서는 건립시기가 빠른 편에 속한다.

극락전은 창건 당시의 위치ㆍ기단ㆍ초석 등을 그대로 사용했고, 감주나 이주 없이 동일한 기둥 간격의 평면으로 구성됐다. 상부 목조가구의 기본틀, 마룻바닥 하부의 방전 등을 통해 고대 건축기법을 엿볼 수 있다.

극락전의 뒤편에 위치한 수마제전은 ‘고금당(古金堂)’으로도 불린다. 1465년에 건립됐고, 1702년에 중창됐다. 수마제전은 국내 유일한 사방 1칸의 다포계 맞배지붕 불전이다. 지붕가구는 중도리 없이 하나의 서까래만 걸친 삼량가의 독특한 방식으로 되어있다. 이러한 지붕가구 기법은 전통 목조건축 지붕가구 기법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 평가할 수 있다.

칠곡 송림사의 주불전인 대웅전은 1649년에 중수됐으며, 이후 1755년, 1850년 두 차례의 중수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유지 중이다. 대웅전은 정면 5칸ㆍ옆면 3칸 규모다. 실내구성은 당대 흐름인 중앙에 대형 불단을 설치하고 후불벽을 두어 예불공간을 확장하는 방식을 따르지 않고 옛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공포의 짜임은 비교적 시기가 올라가는 교두형 공포로 짰는데 이런 유형의 공포는 팔공산 일대 사찰 등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지역 특색이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승격된 3건의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 활용하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 

대구 동화사 수마제전 전경.
칠곡 송림사 대웅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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