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오등선원 조실 대원 스님 법어집
대원 스님/불광출판사/29,000원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 스님은 살아 있는 선지식이자 현대 한국불교의 살아 있는 큰 스승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세납으로 팔순인 스님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름과 겨울, 여섯 달의 안거 때마다 방부(房付, 선방에 들어가 정진하겠다는 신청서)를 들인 후학들과 나란히 용맹정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 책은 평생 구도(求道)의 길을 걸어온 스님의 치열하고 올곧은 수행 여정과 지혜의 가르침을 모았다. 대원 스님은 출가 이후 제방 선원을 돌며 효봉ㆍ동산ㆍ고암ㆍ경봉ㆍ전강ㆍ향곡ㆍ성철ㆍ구산ㆍ월산 스님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선지식을 모시고 수행하며 공부를 점검받았다.

이 책에 담긴 대선사들과 대원 스님이 나누었던 법거량(法擧揚, 스승이 제자의 수행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주고받는 문답)은 요즘 쉽게 접할 수 없는 귀한 자료이기도 하다. 스승과 제자의 불꽃 튀는 선담(禪談)은 마음의 어둠을 단박에 끊어내는 선(禪)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책은 △학산 대원 대종사 수행기 △학산 대원 대종사 법어ㆍ법문 △학산 대원 대종사 인터뷰ㆍ대담 등으로 구성됐다. 스님의 수행기, 법어, 법문, 대담 등을 통해 스님의 사상과 법향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

출판사 관계자는 “출가자와 재가자에 대한 경계를 두지 않고 수행을 지도하며 가르침을 펼쳐온 대원 스님의 법문이 담긴 이 책을 보는 독자들은 책갈피마다 스스로 마음을 밝히고, 세상을 밝히라는 깨우침의 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자 학산 스님은 1942년 경북 상주 출생했으며. 1956년 만 14세의 나이에 상주 남장사로 고암 스님을 은사, 동산 스님을 계사로 출가했다. 1958년(만 16세)에 사미계를, 1962년(만 20세)에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6년 일대시교를 이수한 뒤 혼해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았으며, 21년간 제방선원을 다니며 효봉ㆍ동산ㆍ고암ㆍ경봉ㆍ전강ㆍ향곡ㆍ성철ㆍ구산ㆍ월산 스님 등 여러 선지식들 회상에서 정진했다.

1972년 해인총림에서 방장실을 찾아 참문하고 공부를 점검하던 중 홀연히 깨닫고 오도송을 지어 고암 스님으로부터 인가를 받았으며, 1986년 전법게와 부촉을 받았다. 같은 해 계룡산 제석골 제석사 옛터에 학림사를 창건하고, 1995년 오등선원을 열어 조실로 추대됐다. 이후 스님은 2001년에는 오등시민선원을 개원했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을 위해 템플스테이를 최초로 진행하기도 했다.

2010년 전국선원수좌회 수석대표를 역임했으며, 2013년에는 해인총림 서당, 고암문도회 회주로 추대, 동년 조계종 원로위원에 위촉됐다. 또 2014년 조계종 대종사 법계를 품서 받았으며, 2017년 조계종 종정 자문위원, 조계종 원로회의 수석부의장에 위촉, 고암문도회 문장으로 추대됐다. 스님은 현재도 간화선 수행 가풍의 진작과 선불교 대중화에 진력하고 있다.

법어집으로 〈철벽을 부수고 벽안을 열다〉, 강설집으로 〈무구자 도인 주해 반야심경〉, 〈대주선사어록 강설〉, 〈금강경오가해 강설〉 등이 있으며, 현재 BBS불교방송에서 〈조주록〉을 강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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