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시대 복지 방향 제시
방귀희/솟대/15,000원

코로나19는 인간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대면 위주의 생활 패턴은 익숙치 않은 비대면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고, 사회·경제·문화·정치 등 각 분야에서도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종식 이후를 대비해 정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복지 분야에서도 포스트코로나시대 이후 복지를 어떻게 펼쳐나갈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 중 불교의 복지사상에 바탕을 둔 복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긴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불교의 복지사상〉은 사회복지대상자이자 동국대에서 불교학을 전공한 후 ‘불교의 복지사상에 관한 고찰’(1982년)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복지 전문가가 저술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불교와 복지’와 2장 ‘불교복지의 정의’에선 뉴(New) 복지를 준비하는 철학적 배경을 설명한다. 3~5장은 석사논문을 재정리한 것으로 ‘불교복지의 사상적 배경’, ‘불교복지의 실천방법’, ‘불교의 복지서비스’ 등에 관한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6장 ’불교의 장애인관‘은 2012년 〈불교평론〉에 실은 ’불교의 장애인복지 현황과 과제‘를 재수록한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유럽 인구의 1/3을 앗아간 흑사병이 멈추었을 때, 찾아온 건 지독한 가난이었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빈곤이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될”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교의 복지사상에 기초한 새로운 사회복지를 펼쳐야 포스트코로나시대의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저자에 따르면 불교복지의 목적은 빈궁 구제와 환자 치료에 있고, 이는 오늘날 복지의 목적인 가난하지 않을 권리의 실현’이라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리고 불교복지는 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의 안녕도 실현하는 형태이며, 일반사회복지보다 훨씬 포괄적이고 차원 높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저자는 “모든 생명체가 소중하다는 생명존중의 세계관으로 공존공생(共存共生)하는 불교사회복지사상이 미래를 걱정하는 지식인들의 상식이 된다면 우리 사회는 살 만한 세상이 될 것”이라며 “물질적·정신적·신체적 고통 속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불교복지사상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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