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불안·분노·정서 만연
지혜로운 신행활동 하며
보시 실천해 어려움 이겨내자

부처님 재세시 베살리 지역에 욱가(Ugga) 장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부처님을 찾아뵙고 가르침대로 보시를 올리기 위해 다음과 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청했다.

“세존이시여, ‘마음에 드는 것을 베푸는 자는 마음에 드는 것을 얻는다.’라고 세존께 직접 들었고, 세존께 직접 받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저에게 마음에 드는 쌀과 나무 꽃 형상의 쌀떡이 있는데, 세존께서는 저를 애민하게 여겨 받아 주십시오.”

이에 부처님은 욱가를 애민하게 여겨 그것을 받아주셨다. 그러자 욱가는 대추에 절인 돼지고기, 기름에 무친 줄기야채, 여러 가지 수프와 조미료가 들어간 쌀밥, 까시국에서 생산된 옷, 침상 등을 계속해서 공양을 올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욱가는 죽은 뒤에 천상에 태어났다.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천상에 있던 욱가가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기원정사를 두루 밝히면서 찾아왔다. 인사를 올리고 한쪽으로 물러앉은 욱가에게 부처님은 “그대는 원하는 대로 되어 가는가?”라고 질문을 했다. 이에 욱가는 “세존이시여, 저는 참으로 원하는 대로 되어갑니다.”라고 대답했다. 부처님은 욱가에게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음에 드는 것을 보시하는 자는 마음에 드는 것을 얻고, 최상의 것을 보시하는 자는 최상의 것을 얻고, 가장 좋은 것을 보시하는 자는 가장 좋은 것을 얻으니, 훌륭한 것을 보시하여 훌륭한 것에 도달한다. 최상의 것을 보시하고, 가장 좋은 것을 보시하고, 훌륭한 것을 보시하는 사람 그는 어디에 태어나도 수명이 길고 명예가 따른다.(A5:44)”

많은 불자들이 사찰을 찾아 정성을 다해 여러 가지 공양을 올리며, 신행활동에 참여한다. 불자들은 각자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 최상의 것, 가장 좋은 것, 훌륭한 것을 골라서 보시바라밀을 실천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보시의 대상과 방법, 내용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시행을 실천하는 재가불자와 공양을 받는 수행자들 모두 “믿음의 재물, 계행의 재물, 배움의 재물, 보시의 재물, 지혜의 재물” 등을 갖추었을 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는 무량공덕을 성취하게 된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어떤 공양물을 올리든 그리고 어떤 보시행을 실천하든 관계없이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면서 신심과 계행과 확신을 갖추고 가르침의 관찰에 전념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종 전염병과 질병이 만연하고 오탁악세에 우울·분노·불안한 정서가 만연하고 있는 이 시기에 불자들은 지혜로운 신행활동을 통해 이웃을 부처님같이 섬기고 보시바라밀을 실천할 때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다. 이미 개발된 백신도 불안정하고, 치료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도 물리칠 수 있다. 그것은 국민 각자가 개인적인 노력과 마음 방역에 최선을 다하면서 서로를 배려할 때 가능하다. 어떤 백신보다도 중요한 것은 모두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원력임을 불자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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