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5월 30일, 전시 연계 템플스테이도

중국 당나라의 대불정존승다라니 탁본(69x97cm).

아시아 옛 선인들이 소구소망을 담아 마음의 백신으로 사용했던 다라니와 부적을 선보이는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의 일환으로 4월 20일부터 5월 30일까지 ‘마음의 백신-아시아 다라니와 부적’ 특별전을 개최한다.

특별전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베트남·티베트·몽골·네팔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옛 선인들이 역병이나 고난을 극복하고자 사용했던 다라니와 부적 60여 점이 선보인다. 아울러 이를 찍어낸 목판 20여 점과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51호 제집언집 등 고서 20여 점을 함께 볼 수 있다.

중국 당나라의 ‘대불정존승다라니’ 탁본을 비롯해 일본 가마쿠라시대의 ‘대수구다라니’, 티베트의 ‘수구다라니’ 판목, 한국 조선시대의 ‘보협인다라니’ 등도 공개한다. 특히 역병을 물리치기 위해 노력했던 각국의 대표적인 액막이 부적들이 전시된다.

이외에도 일본 고대에 가장 먼저 오미쿠지 점치기를 시작했다고 알려진 고승 간산대사(元三大師 912∼985)의 뿔 달린 각대사 부적 등이 선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부적으로는 액운을 막고 만복이 깃들게 한다는 ‘백살소멸만복부’ 목판과 인출본, ‘칠성부·삼재부·호작도·금란장구부·산신부’ 부적 등을 소개한다.

고판화박물관은 전시기간 동안 다라니와 부적을 만들 수 있는 체험 템플스테이를 운영해 전시회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선학 관장은 “역병이 닥쳐도 꿋꿋이 살아갔던 아시아인들이 마음의 백신으로 여겼던 다라니와 부적을 위안삼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다시 올 자유로운 세상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특별전의 의미를 밝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부적으로 삼재부(21.0x16.0cm) 등이 선보인다.
일본 에도시대 간산대사의 각대사 부적(25x11.5cm).
강원유형문화재 151호 제진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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