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조암 영산전은 ‘거조사 영산전’으로 변경
공주 갑사 대웅전과 의성 대곡사 범종루가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3월 23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05호 ‘공주 갑사 대웅전’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61호 ‘의성 대곡사 범종루’,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76호 ‘순천 팔마비(八馬碑) 등 3건의 문화재를 보물로 승격 지정했다. 또 국보 제14호 ’영천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은 원래 명칭인 ’영천 거조사 영산전‘으로 변경했다.
갑사 대웅전은 정유재란 이후 갑사에서 가장 먼저 재건된 건축물 중 하나다.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지만, 현재까지 대체로 원형을 유지해 온 것으로 추정한다. 이 건물은 17세기에 지어진 다포계 맞배집의 전형적인 형식을 공유하면서도 조선 후기의 건축적 경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건축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의성 대곡사 범종루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병화로 전소됐다가 1644~1683년 사이에 중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범종루는 정면 3칸, 옆면 3칸의 2층 누각 건물로, 의성지역 불교사찰이 부흥하기 시작한 17세기의 양식적 변화를 잘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순천 팔마비는 고려말 처음 건립됐다. 1300년대 초반 쓰러졌으나 다시 세워졌다. 이후 정유년(1597년, 선조 30)의 병란으로 완전히 훼손됐다. 1616년 부사로 부임해 온 이수광이 1617년 다시 건립해 현재까지 온전하게 전해지고 있다.
영천 거조암은 1478년 서거정(徐居正)이 편찬한 〈동문선(東文選)〉 등 각종 문헌에 따르면 ‘거조사(居祖寺)’로 명기돼 있었는데, 1912년 은해사의 말사가 되면서 ‘거조암’으로 변경됐다. 2007년 조계종은 옛 문헌 기록을 따라 사찰 이름을 거조사로 인정했고, 문화재청은 이를 감안해 ‘영천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을 ‘영천 거조사 영산전’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