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1,080배 참회기도도

지난 3월 5일 예비승려에 의한 방화로 소실된 전북 내장사 대웅전 화재에 대해 조계종이 참회 발원문을 발표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3월 15일 참회 발원문을 통해 “1,400년 유구한 역사의 도량을 청정하게 수호하지 못한 저희들의 허물을 참회한다.”며 “이제 저희들은 저 내장사 대웅전을 태운 불길을 우리 공동체의 업장을 사르는 연비의 불꽃으로 삼고, 탐진치로 지어진 중생세간을 태우는 무량광의 지혜 불꽃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들은 온 몸을 던지는 참회 정진으로 주춧돌을 놓고 청정한 정진으로 기둥을 삼으며 자비희사 무량심으로 대들보를 얹고 온 세상을 덮는 보살행을 지붕으로 하여 보리도량을 건립하겠다.”면서 “나 스스로 도량이 되고 우리 공동체를 도량으로 이루어 법신 편만의 중중무진 아란야 법보리도량을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교역직 스님 50여 명은 3월 15일 오후 3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1,080배 참회기도’를 진행했다.

<이하 참회 발원문 전문>

내장사 대웅전 화재 참회 발원문

시방에 상주하시는 거룩하신 불보살님께
참담한 마음으로 엎드려 참회하고
우러러 발원하나이다.

1400년 유구한 역사의 도량을
청정하게 수호하지 못한
저희들의 허물을 참회합니다.

내장사 대웅전이 화마에 휩싸일 때
저희들 또한 함께 불타올랐으며
타다 남은 앙상한 서까래를 보면서
저희들의 가슴 또한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잠시나마 저희들은
이 문제는 한 개인의 잘못일 뿐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는
어리석음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각자가 모두 그러하듯이
그 스님 또한 우리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한 사람의 허물은 전체의 허물이고
한 사람의 훌륭함은 전체의 훌륭함입니다.
존재의 실상이 일즉일체 다즉일이므로
화합과 청정한 정진은
우리 공동체의 본질적 지향입니다.
나와 남을 별개로 분리하는
미혹한 분별심을 참회합니다.

우리가 의지해서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이웃들, 국민들과 불자님들께
저희들의 허물을 머리 숙여 참회합니다.
이 두려움과 부끄러움으로
스스로를 점검하고 경계하여
청정과 화합을 회복하겠습니다.

거룩하신 불보살님이시여,
이제 저희들은
저 내장사 대웅전을 태운 불길을
우리 공동체의 업장을 사르는 연비의 불꽃으로 삼고
탐진치로 지어진 중생세간을 태우는
무량광의 지혜 불꽃으로 삼겠습니다.

저희들은 온 몸을 던지는 참회 정진으로
주춧돌을 놓고
청정한 정진으로 기둥을 삼으며
자비희사 무량심으로 대들보를 얹고
온 세상을 덮는 보살행을 지붕으로 하여
보리도량을 건립하겠습니다.
나 스스로 도량이 되고
우리 공동체를 도량으로 이루어
법신 편만의 중중무진
아란야 법보리도량을 구현하겠습니다.

지심귀명,
저희들의 발원을 증명하여 주시옵소서.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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