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기획실장 명의 입장문 통해
선운사 “국민ㆍ사부대중께 참회 드린다”

3월 5일 전북 내장사 대웅전이 방화로 인해 전소된 가운데 조계종과 제24교구본사 선운사가 입장문을 통해 “국민과 사부대중께 유감스럽고, 참회한다.”고 밝혔다.

먼저 조계종은 3월 5일 대변인 기획실장 삼혜 스님 명의 입장문을 통해 “9년 전 대웅전 화재사건으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대웅전 화재사건이 발생됐다.”면서 “이와 같은 상황에 조계종은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또 “종단 소속 승려가 대웅전에 고의를 불을 지른 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출가수행자로서의 최소한의 도의마저 저버린 행위”라면서 “방화를 한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종단 내부 규율인 종헌종법에서 정한 최고수위의 징계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방화사건이 발생되게 된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다시 한 번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도 3월 6일 입장문에서 “출가수행자들에겐 수행의 근본이자 지역민들에겐 정신적 위안처였던 대웅전이 또 다시 화마에 휩싸이게 됐다.”면서 “더욱이 화재가 발생한 배경이 사찰 내부 대중의 방화로 알려져 국민과 불자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충격과 당혹감을 안겨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우 스님은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교구를 관장하고 있는 선운사는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비통한 마음으로 참회를 드린다.”며 “출가수행자로서 탐진치 삼독의 번뇌를 끊지 못해 고의로 방화를 한 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단언했다.

경우 스님은 “선운사는 종단과 긴밀히 협조하여 이번 방화사건이 발생되게 된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를 진행하겠다.”면서 “출가수행자의 정체성 확립과 승풍 회복을 위한 긴급 점검을 실시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일들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내장사에서 생활하던 A(53) 스님은 5일 오후 6시 30분경 휘발성 물질을 사용해 대웅전에 불을 질렀다. 화재 후 내장산으로 불이 옮겨질까봐 본인이 직접 112에 신고 했으며, 사건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A 스님은 술에 취한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A 스님은 사찰 관계자들과 갈등을 빚다 다툼을 벌이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 스님은 경찰 조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스님들이 서운하게 해 술을 마신 후 우발적으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주지법 정읍지원은 3월 7일 오후에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 정읍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A 스님을 구속했다.

<이하 조계종 입장문 전문>

내장사 대웅전 방화사건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입장

금일(3월 5일, 금) 저녁 내장사 대웅전에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9년 전 대웅전 화재사건으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대웅전 화재사건이 발생되었고, 그 배경에 내부 대중이 대웅전에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은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종단 소속 승려가 대웅전에 고의를 불을 지른 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또한 출가수행자로서의 최소한의 도의마저 저버린 행위입니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은 방화를 한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종단 내부 규율인 종헌종법에서 정한 최고수위의 징계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며, 방화사건이 발생되게 된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사찰관리에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교구본사와 함께 면밀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불기2565(2021)년 3월 5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 기획실장 삼 혜

<이하 선운사 입장문 전문>

내장사 대웅전 방화사건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입장

지난 3월 5일(금) 저녁, 우리 선운사 말사인 천년 고찰 내장사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대웅전이 전소된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9년 전 화재로 인해 대웅전이 소실되었고, 그 아픔을 극복하고자 사부대중의 원력으로 대웅전 불사를 완료하여 출가수행자들에겐 수행의 근본이자 지역민들에겐 정신적 위안처였던 대웅전이 또 다시 화마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화재가 발생한 배경이 사찰 내부 대중의 방화로 알려져 국민과 불자님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충격과 당혹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교구를 관장하고 있는 선운사는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비통한 마음으로 참회를 드립니다.

출가수행자로서 탐진치 삼독의 번뇌를 끊지 못하여 고의로 방화를 한 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는 종단과 긴밀히 협조하여 이번 방화사건이 발생되게 된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를 진행하겠습니다. 또한 사찰의 유지관리에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세심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출가수행자의 정체성 확립과 승풍 회복을 위한 긴급 점검을 실시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일들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24교구본사 선운사는 국민과 불자님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것에 대해 거듭 참회를 드립니다.

불기2565(2021)년 3월 6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 주지 경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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