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28일, 인사동 무수갤러리

우리나라 수묵 추상회화의 대가이자 구도의 화가로 평가되는 지홍 박봉수 화백의 30주기 기념전이 열린다.

인사동 무수갤러리는 3월 4~28일 지홍 박봉수(智弘 朴奉洙, 1916~1991) 화백의 회고전을 연다. 전시회는 유족들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로만 구성됐다.

박봉수 화백은 1930년대에 일본과 중국에서 미술을 수학했다. 1939년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을 시작으로 수묵 추상회화의 세계를 개척했다. 1956년에는 경주 분황사의 원효대사 진영을 제작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기념 한국현대미술전에 문자추상 ‘서경(書經)’을 출품하기도 했다.

1950년대부터 미국·일본·이탈리아·스위스·독일·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초대전 및 개인전에 작품을 출품했으며 독일 베네딕트수도회 초청으로 수도원에 체류하면서 많은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1963년의 작품 ‘명상 그리스도’는 로마 갈멜수도원 본원에서 카톨릭 상본(像本)으로 제작돼 유럽 전역에 보급되기도 했다.

박홍수 화백과 교유했던 시인 구상은 “한국의 예술가 중 가장 화선불이(畵禪不二)의 삶을 살고 소위 화선일미(畵禪一味)의 경지를 이룬 높은 경지를 보인 이가 바로 지홍 박봉수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무수갤러리 조수연 대표는 “신라의 풍토성과 실험정신으로 빚어진 작품이며, 불교와 기독교의 동일성적 원형을 동양적 소재와 서양적 기법으로 표현했다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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