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대승경전·선어록 망라 총 4장 구성

팔만대장경에 담긴 부처님 말씀 중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을 정리한 불교교리서 <불교성전>이 출간됐다.

조계종 불교성전편찬추진위(추진위원장 원행 스님)는 2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단의 대작불사인 <불교성전> 발간을 알리며 “2월 24일 오후 4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정식을 봉행한다.”고 밝혔다.

<불교성전> 편찬 작업은 시대 흐름을 반영한 우리말 불교교리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2018년 불교성전편찬추진위원회 령을 제정하고 편찬기금을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출간된 <불교성전>은 기존의 불교성전들이 한역대장경에 기초를 두었던 것에 비해 니까야 등 현대불교학의 연구와 번역 성과를 반영했다. 또한 대장경을 일람해 법문을 발췌하고 검토하기를 반복해 공통분모를 선별했다. 초기경전과 대승경전, 선어록 등을 망라해 핵심을 뽑아 특정 주제 안에서 불교전통 교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불교성전>은 총 4장으로 구성됐다. 1장 ‘거룩한 부처님’에서는 부처님의 생애와 관련해 여러 경전에서 발췌한 내용을 서사식 구성으로 담았다. 2장 ‘위대한 가르침’에서는 모든 것은 변하며 삶은 괴롭다는 것, 궁극의 가르침 무아, 욕망은 채워지지 않으며 성냄은 자신을 불태우고 어리석음은 우리를 헤매게 한다는 등 불교의 대표적인 가르침을 추려 소개한다.

3장 ‘보살의 길’에서는 믿음과 보시의 공덕, 계행과 삼귀의 하는 법 등을 담아 수행자들이 불교문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4장 ‘불국토 구현’에서는 생명의 소중함과 죽음의 덧없음, 진정한 친구란 누구이며 바른 생활이란 무엇인지 등 재가자의 수행과 출가자의 삶, 나아가 중생과 지도자의 면면을 다룬다. 부록에서는 부처님 당시 인도 지도와 4대 성지의 모습, 불교사연표 등을 담았다.

이날 조계종출판사 남배현 대표는 “불교성전 경구와 성지사진을 활용한 홍보 이메일을 발송하고, 군법당과 교도소법당 등에 배포할 계획”이라며 “e북과 오디오북으로도 활용해 글을 읽기 힘든 분에게도 편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기존의 한자 위주로 기록된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글로 편찬해 불자들이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불교의 핵심내용을 짚었다.”며 “초심자부터 불자 모두를 아우르는 불교 기본서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며 이를 토대로 경전 독송과 법회 자료 등에 널리 이용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4일 봉행되는 ‘불교성전 봉정식’은 포교국장 무일 스님의 사회로 △경과보고 △봉정 △고불문 낭독 △편찬사 낭독 △발간사 낭독 △법어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이 가편집된 <불교성전>을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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