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博, 2월 8일 소리체험관 공개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사진=국립경주박물관>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 주종 1,250주년을 기념해 종소리가 공개된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2월 8일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활용한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성덕대왕신종 소리체험관’을 일반 공개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지난 1년간 준비 작업을 거쳐 신라미술관에 새롭게 문을 열게 된 ‘성덕대왕신종 소리체험관’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성덕대왕신종의 진정한 울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란 주제를 현실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9.1채널 서라운드 스피커를 활용한 입체 음향 시스템을 몰입형 3D 사운드로 디자인했다.

또 3D프로젝션 맵핑과 엣지블렌딩 등 핵심기술과 총 7대의 초고화질 프로젝터를 활용해 8K급 고화질의 입체영상을 제공함으로써 단순히 소리만이 아닌 온몸으로 성덕대왕신종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성덕대왕신종 체험관’은 대사가 없는 비언어극(넌버벌 퍼포먼스, non-verbal performance)의 형태로 펼쳐진다. 신종과 관련된 각종 기록과 설화를 바탕으로 종의 제작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전 세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했다.

특히 영상에서는 ‘먼 미래의 외계인’을 등장시켜 성덕대왕신종의 맑고 웅장한 소리, 맥놀이 현상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이 재미있고 함축적으로 전달한다.

역사적인 상상력과 첨단 기술력이 만난 ‘성덕대왕신종 소리체험관’의 종소리는 지난해 10월 성덕대왕신종 보존 상태 점검을 위한 타음 조사 과정에서 녹음된 새로운 음원을 바탕으로 약 3개월에 걸친 노이즈 제거ㆍ편집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성덕대왕신종의 웅장하고 신비로운 소리는 설날을 맞이해 디지털 음원의 형태로 대국민 서비스될 예정이다.

한편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은 경덕왕이 아버지인 성덕왕의 공덕을 널리 알리기 위해 종을 만들고자 하였으나 완성은 혜공왕 때인 771년에 이뤄졌다. 이 종은 봉덕사에 달려있었지만, 수해로 폐사된 뒤 영묘사로 옮겼다가 다시 봉황대에 종각을 짓고 보호했다. 1915년 8월 종각과 함께 박물관으로 옮겼고, 국립경주박물관이 신축 이전함에 따라 이 동종도 박물관 경내로 이전됐다.

성덕대왕신종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큰 종으로 제작 연대가 확실하고 각 부의 양식이 풍요롭고 화려하다. 상원사 동종(국보 제36호)과 함께 통일신라시대 범종을 대표한다. 일명 봉덕사종ㆍ에밀레종이라 불리기도 한다.

‘성덕대왕신종 소리체험관’ 모습.<사진=국립경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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