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로 풀어낸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다.” 1991년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밝힌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이 있던 날이다. 그날 이후 제2·제3의 김학순 할머니들이 목소리를 냈고,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로써 전 세계를 누비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책은 ‘위안부’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의 역사와 함께 우리가 가져야 할 기억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픔을 직관적으로 들어내기보다 책을 읽는 모두가 할머니들의 모습에 친근하게 다가가기를 바라며, 많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일러스트와 만화로 풀어냈다. 할머니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함께한 시민들의 다양한 활동도 담겼다.

책은 증언, 기억, 동행 등 3부로 구성됐다. 김학순 할머니부터 끝내 증언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할머니의 이야기,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상의 모습, 연대하고 행동하는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행보까지 조명했다.

저자인 한성원 작가는 20여 년 전 한국 근대 역사를 주제로 한 그림을 그려왔다. 관련 그림을 주기적으로 그리다가 2019년 2월부터는 전쟁 후에도 이어지는 아픈 역사와 현재를 그림으로 기록했다. 저자는 “수많은 핑계와 이유를 대며 미뤄 오다가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모습, 역사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의 시선과 행동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건 오늘을 살아가는 작가의 책임이자 본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지나간 시간의 아픈 이야기가 아닌 우리와 같은 이웃, 가족, 또는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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