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봉암사 여래좌상 등 3건은 지정

보물로 지정 예고된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1776년). <사진제공=문화재청>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등 불교문화재 2건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지난해 지정 예고됐던 문경 봉암사 마애여래좌상 등 불교문화재 3건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1월 7일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및 복장유물’과 ‘구미 대둔사 경장(經欌)’은 보물로, 조선왕실 문서인 보물 제1513호 ‘20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二十功臣會盟軸-保社功臣錄勳後)’는 국보로 각각 지정 예고했다.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및 복장유물’은 높이 11m에 이르는 대형 불화 1폭, 각종 복장물을 넣은 복장낭(腹藏囊), 복장낭을 보관한 함을 포함한 복장유물로 구성됐다. 불화와 함께 복장유물을 놓은 복장낭이 온전하게 일괄로 남아 있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영산회 괘불도는 1776년(정조 1) 조선 후기 대표적 수화승 유성(有誠) 스님을 비롯한 경상도 지역에서 활약한 화승 23여명이 참여해 제작했으며, 18세기 후반기 불화의 기준이 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어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구미 대둔사 경장’은 1630년(인조 8)에 조성된 불교경전을 보관한 장으로, 조선시대 불교 목공예품 중 명문을 통해 제작 시기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매우 희귀한 불교문화유산이다. 왼쪽 경장의 뒷면과 밑면에 제작 시기와 제작자, 용도 등을 두루 알려주는 기록이 남아 있어 조선 후기 목공예 연구에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20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는 1680년(숙종 6) 8월 30일 열린 임금이 공신들과 함께 천지신명에게 지내는 제사인 회맹제(會盟祭)를 기념하기 위해 1694년(숙종 20) 녹훈도감(復勳都監)에서 제작한 왕실 문서다. 이 문서는 25m에 달하고 문서 실물 관련 기록이 온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회맹제에는 왕실에서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사람들에게 내리는 이름인 ‘공신(功臣)’ 중 개국공신(開國功臣)부터 보사공신(保社功臣)에 이르는 역대 20종의 공신이 된 인물들과 그 자손들이 참석해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20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는 회맹제 거행 당시의 회맹문(會盟文, 종묘사직에 고하는 제문)과 역대 공신 및 그 후손을 포함해 총 489명의 명단을 기록한 회맹록(會盟錄), 종묘에 올리는 축문(祝文)과 제문(祭文)으로 구성돼 있다. 회맹축 말미에 제작 사유와 제작 연대를 적었고, ‘시명지보(施命之寶)’라는 국새를 마지막으로 찍어 왕실 문서로서 완전한 형식을 갖췄다.

문화재청은 “왕실유물 중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크기로 제작된 조선 후기 왕실 공예품의 백미(白眉)로, 예술성 또한 우수하므로 국보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등 3건에 대해 각계의 의견 수렴 후 문화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해 지정예고한 ‘문경 봉암사 마애여래좌상’은 보물 제2108호, 등구사 소장 ‘미륵원(彌勒院) 명 청동북’은 보물 제2109호,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 및 함’(괘불도 1폭, 괘불함 1점)은 보물 제2110호로 지정했다.

보물 지정 예고된 구미 대둔사 경장(향좌측). <사진제공=문화재청>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된 '20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마지막 국새 부분). <사진제공=문화재청>
보물 제2109호로 지정된 등구사 소장 '미륵원 명 청동북' 앞면.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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