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직면한
위기상황에 대한
진보·실천적 대안

이도흠/특별한서재/1세트 2권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봇기술·드론·자율주행차·가상현실(VR) 등 우리는 현재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에 대해 각종 언론은 앞다투어 장밋빛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은 정말 전 인류에게 희망만을 안겨다줄까? 오히려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지는 않을까? 이도흠(전 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 한양대 국문과 교수가 4차 산업혁명을 사회 약자의 입장에서 비판·분석한 책을 출간했다.

학부시절부터 ‘정보화사회/탈산업사회’에 대해 진보적이고 비판적 시각을 가져왔다는 저자는 2019년 여름 ‘4차 산업혁명 : 융합적 분석과 인문학의 대안’이란 제목으로 ‘K-mooc’(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수업) 강좌를 진행했다. 당시 원고지 2,100여 매 분량의 강의록을 준비했는데. 책은 이 강의록을 수정·보완한 결과물이다.

책은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제목 아래 두 권으로 나눠져 있다.
1권의 부제는 ‘의미로 읽는 인류사와 인공지능’, 2권의 부제는 ‘4차 산업혁명과 간헐적 팬데믹 시대’이다. 저자는 1권 1부에서 700만 년 전 최초의 인류가 숲 생활-농경생활을 거치면서 어떻게 사회적으로 적응·전화했는지를 살핀 후 과학과 종교(진리)의 공존 방안을 모색했다. 2부에서는 자동화(로봇화)로 인한 노동의 변화와 자본주의의 미래를 살핀 후 인공지능에 대한 쟁점을 ‘인간 본성의 프로그래밍’, ‘초지능과 자유의지의 프로그래맹’, ‘감정의 프로그래밍과 공존의 문제’로 나눠 분석했다.

2권은 4차 산업혁명을 ‘디지털 사회와 빅데이터’, ‘가상/증강현실과 재현의 위기’, ‘초연결사회와 공유경제’, ‘생명공학과 호모데우스:연기적 생명과 죽음의 의미’, ‘인류세/자본세에서 생명위기와 생명정치’로 나눈 후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융합·분석하고, 정치·사회·윤리·교육적 대안과 그 패러다임을 모색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이 ‘혁명’을 넘어 ‘개벽’이라 불려도 될 만큼 인류사 이래 전혀 다른 세상을 열 것이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과학기술을 자본의 탐욕으로부터 독립시키지 못해 패러다임과 사회체제의 대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끝은 참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머리글에서 “이 책이 4차 산업혁명을 올바르게 분석하고 전망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이 조금 더 잘사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데 털끝만치라도 기여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홍윤기 동국대 철학과 교수는 추천사에서 “수없이 쏟아지는 4차 산업혁명 담론에서 그는 거의 유일하게 ‘선한 AI'를 찾고 있다.”면서 “그는 막연한 기술비관주의나 황당한 기술낙관주의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생명과 정의 화두를 AI 앞에 던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도흠은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다. 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 한국시가학회장과 한국언어문화학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기호학회장,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을 역임했다. 원효학술상, 유심학술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연구재단 우수학자(융합 분야)’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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