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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육바라밀 실천해 각자의 서원 이루자

신축년 새해가 힘차게 솟아올랐다. 새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한 해를 설계하고 도약과 희망을 꿈꾼다. 발전과 진보의 역사는 인간들의 이러한 부푼 기대 속에서 비롯돼 왔다. 그러나 아무리 그럴듯한 미래 설계라 할지라도 과거의 반조를 통하지 않고는 훌륭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 그래서 2021년 새해 아침도 마냥 기쁘고 들뜬 기분으로 맞을 수는 없다. 우선 지난 해 지구촌을 강타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은 비록 백신이 개발돼 예방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새해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상황도 심각하다. 취업난과 함께 자영업의 폐업이 잇달아 언제쯤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와 세계경제의 악화일로는 인간의 한없는 욕심과 절제 없는 생활에서 야기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는 별개로 인류의 화합과 평화 구축도 인류의 공통과제다. 여전히 지구촌에서는 전쟁과 테러, 분쟁과 대립이 해소되지 않은 채 갈등의 골이 깊게 패인 있는 곳이 부지기수다. 불교계의 지난해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몇몇 사찰에서는 이교도의 훼불사건이 잇따랐고, 이웃종교에서 기획취재를 빙자해 불교를 왜곡·폄훼하는 사건도 일어나 불자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더욱이 국회에서 발의된 ‘차별금지법 개정법률안’에 개신교계의 공격적인 선교 행태를 수용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교계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아집과 집단의 이기심이 부른 불미스러운 현상이었다.

그렇다고 새해벽두부터 낙담할 필요는 없다. 어떠한 위기상황도 치밀한 계획을 세워 지혜롭게 실행해 나간다면 돌파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절망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자들이 저마다 서원을 가져야 한다. 서원이란 ‘이런 저런 것을 하겠다.’는 자신의 발원에 대해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고 약속하는 다짐이다. 불자들의 바람직한 신행은 다름 아닌 ‘서원’을 세울 때라고 말할 수 있다. 기도와 기원이 절대자의 힘에 의지해 무언가를 이루게 해달라는 염원이라면 서원은 목적한 바를 성취하겠다는 스스로의 의지 발현으로 실천행이 뒤따른다는 차이가 있다. 가령 아미타불이 48대원을 세워놓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기꺼이 희생한다는 전생담처럼 서원은 적극적인 실천행을 담보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새해 신축년도 국가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 코로나19의 퇴치는 물론 경제·교육·부동산·문화 등 제 분야에서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사업을 펼쳐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들의 수준 높은 질적 삶을 도모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불교계도 불자들의 염원을 담아 전법기능을 보다 강화하고 제 분야에서 인재양성 등 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 연등회가 유네스코에서 인류유산무형문화재로 등재된 만큼 올해 봉축행사는 세계적으로도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걸맞은 연등회로 전환돼 치러져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과제를 정부 관계자나 종단 지도자에게 일임한 채 관망만한다면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기는 난망할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암울했던 시대마다 부처님의 지혜를 빌어 위기상황을 타개해 왔다. 활기 넘치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불자들이 솔선해 선도해 왔다는 얘기다. 현하의 위기상황도 불자들이 앞장서 풀어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서원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원을 이루기 위해선 우리가 함께 실천해야 할 실천행이 있다. 바로 육바라밀이다. 보시는 어려운 이의 고통을 덜어주고, 지계는 서로의 신뢰를 높여주고, 인욕은 포용과 화해를 넓혀준다. 또 정진은 공동선을 추구하고, 선정은 우리 사회를 맑게 하며, 지혜는 사회의 소통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 사회의 밝은 내일은 육바라밀의 실천이 뒤따를 때 활짝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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