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12월 26일, 구인사 설법보전서 봉행
내년 1월 3일까지 구인사 기도실 운영 중단

천태종은 12월 26일 오후 9시 단양 구인사 설법보전에서 도용 종정예하를 비롯한 종단 스님 일부가 참석한 가운데 ‘제120회 경자년 동안거 결제식’을 봉행했다.

전국의 천태종 재가불자들이 주경야선(晝耕夜禪)의 수행종풍을 실천하기 위해 겨울 한 달 안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1,000여 명의 불자들이 운집했던 예년과 달리 금년 결제식은 정부의 강화된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종단 스님 10여 명만 모여 약식으로 진행됐다.

천태종(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12월 26일 오후 9시 단양 구인사 설법보전에서 도용 종정예하를 비롯한 종단 스님 일부가 참석한 가운데 ‘제120회 경자년 동안거 결제식’을 봉행했다.

천태종은 원활한 방역을 위해 행사 장소를 광명전에서 설법보전으로 변경했으며,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2021년 1월 3일까지는 구인사 기도실 운영을 중단, 구인사 안거가 불가(不可)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거에 동참할 신도들은 강화된 방역지침(비대면원칙)을 준수하면서 지역 사찰 또는 가정에서 안거를 해야 한다.

이날 결제식에서 도용 종정예하는 결제법어를 통해 ‘보살’ㆍ‘보살행’ㆍ‘보살도’ 등에 대해 설명하며 “수행을 하면서 공덕을 잘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용 종정예하는 “오계를 철저히 지키고, 부처님 가르침을 잘 배우고 익혀야 한다.”며 “안거 기간 중 마음자리를 잘 닦고 열심히 기도 정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결제사에서 “어느덧 한해는 저물어 가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고난은 여전히 세상을 뒤덮고 있다.”면서 “모두가 어려운 여건 속에 놓여 있지만, 청정한 일심을 잘 지키며 자각각타의 대승행을 성취해 가는 것이 천태불자들의 서원이고 책무”라고 강조했다.

문덕 스님은 또 “우리는 어려울 때 일수록 더욱 열심히 정진해야 한다. 시절이 어렵기 때문에 나보다는 이웃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어야 하고, 나의 행복을 이웃에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모두 힘든 시기에 결제를 하는 만큼, 일심을 청정하게 지키면서 애국ㆍ생활ㆍ대중불교의 삶을 더욱 광활하게 넓혀가는 정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태종은 2021년 1월 3일 이후 발표될 정부의 새로운 방역지침에 맞춰 향후 구인사 안거 일정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제120회 경자년 재가불자 동안거 해제식은 2021년 1월 25일 오후 9시 구인사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결제식은 교무부장 경혜 스님의 사회로 △삼귀의례 △찬불가 △반야심경 독경 △상월원각대조사 법어 봉독(종의회의장 도원 스님) △국운융창기원 △결제법어 △결제사 △관음정진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삼귀의례.
결제법어를 내리고 있는 도용 종정예하.
총무원장 문덕 스님이 결제사를 하고 있다.
종의회의장 도원 스님이 상월원각대조사 법어 봉독을 하고 있다.
사회를 보고 있는 교무부장 경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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