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6일, 무형유산위원회 제15차 회의서
12월 18일~2월 28일, 등재 기념 특별전 개최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는 12월 1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15차 회의에서 ‘연등회’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결정을 내렸다.<사진=금강신문 자료사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인 ‘연등회(燃燈會)’가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Representative List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이하 무형유산위원회)는 12월 1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온라인으로 제15차 회의를 개최, 우리나라의 ‘연등회’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연등회는 2017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2018년 3월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019년 9월 등재 신청서 양식을 변경해 수정된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올해 11월 17일에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로부터 '등재 권고' 판정을 받으며 등재가 확실시됐다.

무형유산위원회는 연등회가 포용성을 바탕으로 국적ㆍ인종ㆍ종교ㆍ장애의 경계를 넘어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줬다는 점과 사회적 경계를 일시적으로 허물고, 기쁨을 나누며 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 등을 등재 이유로 들었다.

특히 무형유산위원회는 “대한민국에서 제출한 연등회 등재 신청서가 특정 무형유산의 대표목록 등재가 무형유산 전체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어떻게 재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의 이번 결정으로 우리나라가 보유한 인류무형유산은 종묘제례악ㆍ판소리ㆍ강릉 단오제ㆍ강강술래ㆍ남사당놀이ㆍ영산재ㆍ제주칠머리당영등굿ㆍ처용무ㆍ가곡ㆍ대목장ㆍ매사냥ㆍ택견ㆍ줄타기ㆍ한산모시짜기ㆍ아리랑ㆍ김장문화ㆍ농악ㆍ줄다리기ㆍ제주해녀문화ㆍ씨름에 이어 연등회까지 총 21건이 됐다.

연등회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한국 불교계는 기존에 등재된 영산재(인류무형문화유산),  ‘해인사 장경판전’, ‘석굴암과 불국사’,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상 세계유산), ‘불조직지심체요절 하권,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이상 세계기록유산) 등 7건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연등회보존위원장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연등회 등재 결정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후대에 잘 전승되도록 연등회의 보존과 전승에 더욱 정성을 다하겠다.”면서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주신 정부와 문화재청의 노력에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연등회 유네스코 등재는 문화재청ㆍ외교부ㆍ연등회보존위원회가 협력해 이뤄낸 성과로, 올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국 당선에 이어 무형유산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과 위상을 제고하는데 기여했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에 따라 문화다양성과 인류 창의성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연등회보존위원회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채수희)은 연등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12월 18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전북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을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연등회 유네스코 등재 기념 - 천 갈래의 빛, 연등회’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1부 연등회, 의례에서 축제로 △2부 역동의 시대, 변화하는 연등회 △3부 화합의 한마당, 오늘날의 연등회 △4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연등회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각 전시실에서는 연등 기원 설화ㆍ행렬 재현 등을 담은 다양한 영상을 비롯해 관불의식ㆍ연등만들기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시관은 매주 월요일 휴무이며,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서도 특별전을 즐길 수 있다. 특별전에 관한 문의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063-280-1467)으로 하면 된다.

연등행렬을 하고 있는 사부대중.<이하 사진 문화재청>
주악비천 장엄등 행렬.
연등회에 선보일 장엄등을 제작하고 있는 불자들.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된 후 연등회보존위원장 원행 스님과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연등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등회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특별전 전시회 제1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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