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유튜브 송출 ‘김정희와 세한도’
상설관 2층 서화실서 테마전 ‘김정희와 그의 벗’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평안’ 전시와 연계해 김정희의 ‘세한도’를 보다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강연과 테마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평안’ 특별전의 주요 전시품인 세한도(국보 제180호)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연계 온라인 강연과 테마전을 마련했다. 특별전 연계 온라인 강연은 지난 12월 3일 유홍준 前문화재청장의 1차 강연을 시작으로 12월 매주 화요일마다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 채널로 송출한다.

김정희(金正喜, 1786-1856)를 연구해온 석학 유홍준(명지대학교), 최완수(간송미술관), 박철상(한국문헌문화연구소)의 강연은 4차례로 진행된다. 12월 8일 열리는 2차 강연은 <완당평전>의 저자인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가 김정희의 삶과 예술을 제주 유배 전후로 나누어 설명한다. 유홍준 교수는 김정희 생애의 중요 사건을 소개하면서 그가 어떻게 자신의 학문과 예술을 완성해 가는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12월 15일 열리는 3차 강연에서는 최완수 간송미술관 실장이 김정희의 ‘세한도’의 제작 배경과 가치를 설명한다.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박철상 한국문헌문화연구소장은 12월 22일 ‘금석학자 김정희의 국제적 위상’을 주제로 금석학이라는 학문과 김정희가 연구한 금석학의 국제적 위상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내년 2월 14일까지 상설관 2층 서화실에서 테마전 ‘김정희와 그의 벗’이 진행된다. 테마전에는 김정희의 대표작인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 ‘진흥북수고경(眞興北狩古境) 탑본’ 등 김정희의 글씨 5점과 그와 교류했던 중국의 문인·동료·제자 등의 서화 16점 등 총 21점이 선보인다.

‘잔서완석루’는 김정희가 제주도로 유배되었다가 1849년 풀려난 뒤 용산에서 머물 때 제자 유상(柳湘, 1821-?)을 위해 쓴 예서(隸書) 편액이다. ‘잔서완석’은 오랜 세월 동안 깨지고 부서진 돌, 또는 그 돌에 남아있는 몇 개의 글자를 의미하는 데 금석문을 공부하는 문인의 서재에 어울리는 당호이다. 황초령 진흥왕 순수비각의 현판인 ‘진흥북수고경(眞興北狩古境) 탑본’은 김정희가 북청에서 유배하던 때에 쓴 글씨다.

한편 김정희의 벗들은 김정희와 교유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평생지기인 권돈인(權敦仁, 1783-1859)의 ‘세한도’는 메마르고 쓸쓸한 김정희의 그림과는 달리, 세한 속에서 지조를 지키는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를 물기 있는 먹을 써서 담담하게 표현했다. 나아가 김정희의 애제자인 허련(許鍊, 1808- 1893)이 스승의 글씨를 모아 목판에 새긴 ‘완당탁묵(阮堂拓墨)에서는 김정희가 후대에 미친 영향을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 측은 “네 차례의 강연을 통해 김정희의 평생 이룩한 학예일치의 경지를 이해하고 그가 유배라는 세한의 시간을 겪으며 어떻게 변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며 “강연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국립중앙박물관 유투브 채널에 게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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