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은 12월 4일 오후 1시 서울 법륜사에서 ‘한국불교태고종의 정체성 탐구-사상 전통’이란 주제로 제1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태고종, 4일 종단 ‘사상 전통’ 고찰 세미나
태고보우 탄신 719주년 맞아 서울 법륜사서
18일엔 ‘가사와 의식 전통’ 주제 2차 세미나

태고보우(太古普愚, 1301~1382) 스님을 종조로 삼고 있는 한국불교태고종이 종단의 정체성을 탐구하고자 개최한 학술세미나에서 “17세기 전반에 임제-태고법통이 공의를 얻음에 따라 법통상의 조사 태고보우가 역사적 정통성을 얻게 되었고, 이후 근대를 거쳐 한국전쟁 직후까지도 태고종조설은 유지돼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미 학계에서 알려져 있는 학설을 이번 세미나에서 재확인한 것은 수차례 내홍을 겪어온 태고종의 정체성을 보다 확고히 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태고종(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12월 4일 오후 1시 서울 법륜사에서 ‘한국불교태고종의 정체성 탐구-사상 전통’이란 주제로 제1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용태 동국대 교수는 ‘조선후기 태고법통설의 성립과 문파불교의 발전’이란 논문에서 “태고보우의 역사적 정통성은 조선 후기와 근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그 권위가 흔들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고, 김경집 진각대 교수는 ‘한국불교태고종의 성립과 태고보우 사상의 계승’이란 논문에서 “태고종조설은 1920년대 정설로 받아들여졌고, 이후 도의종조설과 보조종조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태고종조설에 밀려 수용되지 못했다. 1954년 7월 시행된 조계종 종헌에서 도의종조설로 바뀌게 된다.”며 근대 종조설 논란 과정을 설명했다.

이종수 순천대 교수로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밖에도 김방룡 충남대 교수가 ‘고려말 태고보우와 나옹혜근의 사상적 차이’, 손성필 조선대 교수가 ‘순천 선암사 선원·강원·염불원의 수행전통과 과제’, 도광 스님(태고종 원로의장)이 ‘한국불교태고종의 계율정신과 실천’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주제발표에 앞서 기념법회에서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학술세미나는 한국불교의 애환과 아픔을 되돌아봄으로써 한국불교의 적통이 어디에 있는가를 제대로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종단 차원에서도 그동안의 내홍을 불식시키고 모든 종도가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하고 단결해 종단 안정과 발전은 물론 실추된 종단의 위상을 회복하는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종정 지허 스님은 도광 원로의장이 대독한 격려사에서 “조계산 선암사의 수행 전통과 과제를 통찰하여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측정한다니 천상의 제대선신이 꽃비를 내릴 일”이라고 격려했다.

축사도 이어졌다. 태고종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과 호법원장 지현 스님, 종무원장협의회 의장 법경 스님은 “이번 학술세미나가 수행자의 참모습과 불자들에게도 한국불교의 근본정통 체계를 재정립하는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구도수행의 활력소가 되어 신선한 바람이 일어나길 바란다.”면서 “오늘 세미나를 통해 선교융합의 정신을 제창했던 태고보우국사의 면목이 세상에 널리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태고종은 12월 18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한국불교태고종의 정체성 탐구-가사와 의식 전통’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만춘 스님이 '한국불교태고종 가사의 전통성', 이순학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가 '한국복식유물을 통한 태고종 의제 구성의 특성', 이종수 순천대 교수가 '한국불교태고종의 수륙재와 생전예수재 전통 계승', 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가 '불복장 점안의식의 전통 형성과 한국불교태고종의 전승', 서정매 동국대 교수가 '선암사 일상 예불의식 전통의 특징'이란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세미나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발표자를 포함한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진은 사부대중이 삼귀의를 하는 모습.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종정 지허 스님의 격려사를 도광 원로의장이 대독하고 있다.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호법원장 지현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전국시도교구종무원장협의회 의장 법경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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