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찬노숙으로 찾은 수행자의 ‘초발심’
백승권/조계종출판사/16,000원

2019년 11월 11일부터 2월 7일까지 이어진 동안거 결재기간, 아홉 명의 스님은 위례 신도시에서 작은 비닐하우스 ‘상월선원’을 법당삼아 90일간 무문관(無門關) 정진을 진행했다. 굳게 닫혔던 상월선원 안에서의 생활과 수행과정, 고민 등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아홉 스님을 수행자보다는 인간의 본능을 마주한 ‘자연인’의 모습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냈다. 스님에 대한 찬탄이나 어려운 불교용어 를 최대한 배제하고, 평소 드러내지 않았던 스님의 속내와 진정성을 날것 그대로 전하려 애썼다.

아홉 스님은 상월선원 천막결사에 대해 공통적으로 ‘초발심’을 찾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스님들은 대ㆍ내외적 명성과 직책을 모두 벗고 마음의 가장 밑바닥에서 원초적인 인간의 본능을 마주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겠다.’는 출가 때의 초심을 되찾았다.

저자는 “상월선원을 통해 진정한 수행의 의미와 이 시대에 더욱 절실한 부처님의 말씀, 불법의 진리를 우리 삶에서 체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정리했다.”면서 “스님에 대한 고정적 관념이나 상을 깨고, 극한의 상황에서 부처님의 길을 찾으려했던 ‘헝그리 복서’와 같은 새로운 수행자의 모습을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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