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금동봉황장식 자물쇠. <사진제공=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硏, 서회랑 서쪽 구역서 발견

경주 황룡사지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금동봉황장식 자물쇠가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이하 연구소)는 2018년부터 경주 황룡사지 서회랑 서쪽(약 8,700㎡)의 미조사 구역 중 북쪽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통일신라시대 건물지 기초층에서 길이 6cm의 금동봉황장식 자물쇠가 출토됐다고 11월 25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발굴 성과를 공개했다.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금동봉황장식 자물쇠는 봉황의 비늘이나 날개 깃털 등의 문양이 세밀하게 표현돼 있는데, 가치가 매우 높은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소는 금동봉황장식 자물쇠가 발견된 이 구역에 사찰의 중요한 물건을 보관하는 장치나 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 이 구역에서는 또 삼국~고려시대에 사용된 기와류, 토도(土陶)류, 금속유물, 금동제·철제 자물쇠 등 자물쇠 3점이 출토됐다. 연구소는 이 자물쇠 3점이 서회랑 외곽공간의 기능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황룡사를 비롯한 신라 왕경 사찰에 대한 꾸준한 조사·연구를 추진하고, 신라 왕경의 공간과 기능, 나아가 경관을 밝히는데 노력하는 한편 발굴 성과를 국민과 공유할 기회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주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금속류 유물. <사진제공=문화재청>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