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를 화두로 삼은 칼럼집
김종만/시간여행/15,000원

30여 년 간 불교 언론계에 종사하며 한국불교의 민낯을 들여다본 김종만(60) 한국불교신문 편집장이 불교적 가치관으로 인간의 행복과 자유에 대해 살핀 칼럼집을 펴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장 ‘공안으로 세상 읽기’는 〈벽암록〉, 〈무문관〉, 〈종용록〉 등 3대 공안집에 나오는 대표적 법거량을 풀이한 해설 칼럼이다. 저자는 공안을 단순히 화두(話頭)로 치부해, 현학적으로 접근하거나 수수께끼 식으로 풀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세상과의 교감과 소통을 위한 소재로 활용했다. 제2장 ‘법고를 두드리며’는 그간 저자가 불교 언론에 발표했던 글 중에서 선별한 칼럼을 담았다. 공안이 출가수행자의 치열한 구법현장을 형성한다면, 이 칼럼은 저자가 세속에 던지는 화두라 할 수 있다.

제3장 ‘기복은 불교가 아니다’에는 〈불교평론〉 2002년 봄호에 ‘기복불교 옹호론의 문제점’이란 제목으로 게재했던 내용을 실었다. 부처님의 근본교리에 입각한 정법불교로 돌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소신이 담긴 글이다. 부록에 게재한 ‘인권문제의 불교적 대안’은 불교 교리적 입장에서 현하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정책과 차별금지법 제정 등의 움직임을 살핀 글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회갑을 맞아 (옛)글을 정리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거칠고 비판적인 원고는 일단 제쳐두고 현재 한국불교에서 같이 고민하고 숙제로 남아있는 주제의 글만 추려 세상에 내놓게 됐다.”면서 “정휴 스님으로부터 받은 선적 사유, 홍사성 선배의 교학적 가르침, 틈만 나면 이루어졌던 도완 스님과의 자유토론 등이 어떻게 나의 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점검해 볼 요량으로 부끄럽지만, 출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추천사에서 정휴 스님은 “이번 책은 김종만 기자가 불은(佛恩)에 보은하고자 하는 비원(悲願)의 결실”이라고 평했고, 충주 흥령사 주지 도완 스님은 “불교 언론의 한길을 오롯이 걸어온 그의 글에는 평소의 지론과 소신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일독을 권했다. 또 홍사성 불교평론 발행인은 “그가 지난 세월 동안 무엇을 위해 어떤 주장을 펼쳤는지를 보여주는 보록(寶錄)”이라 책을 추천했다.

저자는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중학교 시절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1988년 ‘불교신문’ 기자로 입사해 취재ㆍ편집차장을 거쳐 ‘주간불교신문’과 ‘법보신문’ 편집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제주불교신문’ 편집국장, ‘월간 붓다’ 편집인, ‘불교저널’과 ‘월간 선원’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불교신문’ 편집장과 함께 (사)평화로운세상만들기 정책실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마음의 밭에 달빛을 채우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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